[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힘들게 유모차를 끄는 아기 엄마들을 배려해 엘리베이터를 잡아줬던 여성 A씨는 엄마들의 태도를 보고 기분이 상했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감사합니다' 할 줄 모르던 애 엄마들, 역시 친구는 끼리끼리"란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결혼을 앞둔 30대 여성 A씨는 최근 백화점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다 불쾌한 경험을 했다며 입을 열었다.
그녀와 예비신랑은 백화점에 갔다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주차장으로 가던 중 유모차를 끄는 아기 엄마 2명이 황급히 뛰어오는 것을 발견하고 엘베 열림 버튼을 누르고 기다렸다.
A씨는 "근데 둘 다 당연하단 듯이 그냥 타더라.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안 하고"라며 "어찌 보면 배려를 받은 건데, 고개 하나 까딱하지 않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자신은 비슷한 배려를 받을 때 항상 감사 인사를 했던 것 같다며 "무언가 바라고 한 건 아니지만 저렇게 당연한 듯 행동하는 태도가 좀 밉상이긴 해도, 그냥 어른 혼자였으면 '에휴 그런 인간인가 보다'하고 넘길 텐데 옆에 아이가 빤히 보고 있는데도 저렇게 행동하는 걸 보니 참..."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끝으로 A씨는 "내 아이가 옆에서 보고 배우는데, 예의범절은 좀 갖췄으면 좋겠다"며 글을 마쳤다.
그녀의 불만 섞인 목소리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양분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요즘은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소리 안 하더라고요. 진짜 사회가 이상해짐", "애 엄마라서가 아니라 원래 인성 그런 애가 결혼하고 애 낳은 거야", "그 느낌 알아요", "그런 말 하는 게 남한테 굽히는 거라고 생각하는 건지 그걸 자존감처럼 여기는 거 같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각박한 거 같아요", "개인주의가 심해져 그럼" 등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실은 백화점 갈 때마다 유모차 먼저 줄 서도 커플이나 혼자 온 사람들이 먼저 타서 한참을 기다리는 게 대부분", "일부 경험담을 엄마들 전체가 그런 것처럼 느끼게 썼다", "아이 데리고 다니면 정신없어서 못할 수도 있을 거 같다", "그것 좀 잡아줬다고 애까지 운운하며 뒤에서 글 쓰는 게 더 별론데" 등 반발 섞인 의견도 존재했다.
한편 최근 매너나 예의범절이 부족한 사람 때문에 마음이 불편한 경험을 했다는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식당에 가도 아르바이트생이 인사는커녕 주문해도 대답도 안 한다', '돈을 내고 서비스를 받는데 불친절한 사람이 많다', '양보를 해줘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감사 인사를 하지 않는다' 등의 사연이 대표적이다.
매너나 에티켓은 지키지 않을 경우 처벌을 받는 건 아니다. 하지만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아무리 개인주의가 팽배하다 해도 결국 함께 살아가는 사회다. 이웃과 작은 인사를 나누는 작은 행동이 우리 삶을 더 풍요롭고 건강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