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U-23 축구대표팀 카타르에 0-2 '완패'...황선홍호, 올림픽·아시안게임 빨간불

고개숙인 U-23 대표팀 선수들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파리 올림픽 본선에 도전하는 황선홍호가 예선 첫 경기에서 패배했다. 올림픽은 물론 이달 말에 열리는 아시안 게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6일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창원 축구센터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아시안컵 예선 B조 1차전 카타르와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2024 AFC U-23 아시안컵 본선은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을 겸해 내년 4월에 열린다. 


대회 상위 3개 팀이 본선에 직행하며, 4위 팀은 아프리카 예선 4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황선홍 감독 / 뉴스1


한국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 카타르, 키르기스스탄, 미얀마와 같은 B조에 속했다. 단 본선 개최국인 카타르와의 경기는 친선경기로 간주해 경기 결과가 순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황선홍 감독은 카타르를 상대로 최전방에 허율을 세웠다. 미드필더에는 엄지성, 이진영, 전병관, 오재혁, 강현묵을 배치했다. 


수비진에는 이태석, 조성권, 조위제, 민경현이 포진했다. 골키퍼는 백종범이 봤다.


경기력은 무기력했다. 전반 초중반 엄지성과 허율 등 왼쪽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으나 전병관이 두 차례 놓쳤고, 이어 카타르 알라위에게 실점했다.


득점 후 기뻐하는 알라위 / 뉴스1


알라위는 수비 라인에서 한 번에 넘어온 공을 첫 터치 후 완벽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21분 스로인 상황에서 연결된 공을 만수르 알압둘라가 머리에 맞췄고, 공이 바운딩된 뒤에 백종범 골키퍼의 키를 넘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순간적으로 공의 궤적과 타이밍을 판단하지 못한 백종범 골키퍼의 실책이었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개인적인 기량도, 전술도 모두 카타르에 밀렸다. 전반전 나섰던 중원의 조합은 실패했다. 


아쉬워하는 백종범 골키퍼 / 뉴스1


이진용을 원볼란치에 세우고 강현묵과 오재석을 공격에 위치했는데 2선과 3선이 너무 벌어졌다. 이진용은 수비에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빌드업에서는 한계를 보였다. 


지난 2021년 부임한 황선홍 감독은 부임 2일 차인 발레 일리디우 카타르 감독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일리디우 감독은 "우리의 경기력이 좋았다. 전반과 후반 모두 우리가 원하는 경기를 하며 지배했다"며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지 얼마 안 됐는데 팀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기회였다"고 기뻐했다. 


아시안 게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올림픽 대표팀 멤버와 아시안게임 멤버는 다르지만 황선홍 감독이 이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우승을 노리고 있다. 백승호와 박진섭, 설영우 등을 와일드카드로 뽑았고, 최근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이강인도 합류할 예정이다. 


발레 일리디우 감독 / 뉴스1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할 경우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대회다. 


다만 카타르에 0-2로 패하면서 아시안게임 우승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남은 키르기스스탄과 미얀마의 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올림픽 예선은 11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고 각 조의 1위 팀과 2위 중 상위 4개 팀, 그리고 본선 개최국 카타르까지 총 16개 팀이 U23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다. 


같은 조에 속한 미얀마와 키르기스스탄은 1-1로 비겼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9일 키르기스스탄, 그리고 12일 미얀마를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