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마라탕서 머리카락 나왔어요"...다음 주문 때 공짜로 준다고 하자 '추가 메뉴' 전체 주문한 진상 손님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마라탕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며 환불을 요구한 손님에게 '무료 서비스'를 약속했던 사장님.


며칠 뒤 들어온 주문에 사장님은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마라탕 가게 사장님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장님인 A씨는 몇 주 전 한 손님으로부터 "마라탕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주방에서 반드시 두건을 쓰고 있기 때문에 가게를 운영하는 1년 동안 단 한 번도 머리카락과 관련된 항의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


손님의 컴플레인이 조금 의아하긴 했지만 그래도 '혹시나'하는 마음에 손님에게 사과한 뒤 환불 처리와 함께 새 마라탕을 가져다줬다고 한다.


그로부터 며칠 뒤 해당 손님에게서 재주문이 들어왔다. 한 번 불만을 제기했던 손님이기에 더욱 꼼꼼히 신경 써 음식을 만들었을 터. 그런데 또 한 번 '머리카락이 나왔다'는 연락을 받게 됐다.


A씨는 이번에도 별말 없이 환불을 해주는 대신 음식을 수거해 정말 머리카락이 있는지 확인했다. 하지만 A씨는 어디에서도 머리카락을 찾을 수 없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가 이 사실을 손님에게 이야기하자, 손님은 자신이 머리카락을 버렸다면서도 잠시 후 사진을 찍어 보내줬다고 한다.


A씨는 "솔직히 그냥 본인 머리카락 뽑아서 보낸 것 아닌가 싶었지만 또 그냥 환불해 드렸다"며 "죄송하다고 하니 괜찮다고 하셔서 '다음에 드시고 싶을 때 연락주시면 그냥 한번 무료로 해드리겠다'라고 대처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이후였다. 또 같은 손님에게서 들어온 주문. 그런데 손님은 평소 추가하지도 않던 소고기부터 모든 옵션을 선택해 5만8000원어치 마라탕을 주문했다.


요청사항에는 "저번에 머리카락 나와서 하나 공짜로 해주신다고 하셨는데 사장님한테 문자 남겼어용. 안되면 취소하셔도 돼요"라고 적혀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이미 해드린다고 했기 때문에 해드렸는데 기분이 좀 이상하다"며 "원룸에서 주문하시는 거라 평소에는 만원대 금액으로 주문 넣으시는데..."라고 속상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원래 손님들께 서비스도 많이 드리고 잘못 나간 음식은 당연히 환불해 드리고 음식도 새로 해드리고 그런 거에 아까워하지 않는 사람인데 음식 만들면서 기분이 찝찝하다"며 "'엿먹어라'인가 이런 생각도 들고, 일부러 이러신 걸까요. 그냥 정말 드시고 싶으셔서 시키신 걸까요"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들은 "진상 손님한테 잘못걸렸다", "보통 머리카락 나온 곳에서는 다시 안 시켜 먹지 않냐", "이게 된다고? 하면서 다른데 가서도 써먹을 것 같다" 등 우려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