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끝까지 운전대를 붙들고 갓길에 정차해 승객들을 살린 버스기사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yeah1'은 온몸이 마비되는 순간까지 운전대를 놓지 못한 버스기사가 수많은 목숨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2일 오전 8시 베트남 호치민시를 지나는 한 버스 안에서 발생했다.
당시 버스운전자 A씨는 갑자기 팔다리가 계속 떨리며 몸에 마비 증상이 왔다.
그러나 A씨는 여러 승객들의 목숨이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알고 끝까지 운전대를 붙잡고 도로 갓길로 차를 세웠다.
가까스로 차를 세운 A씨는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놀란 승객들은 다급히 구급차를 불렀다.
신고를 받고 달려온 구급대원들이 A씨를 병원으로 이송하며 응급처치를 했지만 A씨는 끝내 다시는 깨어나지 못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뇌졸중을 일으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버스회사 측은 A씨가 53살의 20년차 베테랑 버스기사라고 밝히며 그의 시신은 고향으로 옮겨져 매장됐다고 전했다.
몸이 말을 듣지 않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다 세상을 떠난 A씨의 사연에 많은 시민들은 애도의 마음을 표했다.
오랜 시간 해당 버스를 타온 한 시민은 "수년 동안 나를 집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주셨던 친절한 분인데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라며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합니다"라고 진심 어린 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