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어제(4일) 일본 밤하늘에 등장한 '은하철도 999' (영상)

X 'dfuji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일본의 SF 만화 '은하철도 999'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장면이 어제(4일) 밤 일본에서 포착됐다. 


5일 일본의 한 누리꾼이 소셜미디어 'X'에 "전날 오후 7시 16분 카나가와현 하라츠카시의 집에서 촬영한 영상"이라며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일렬로 늘어선 반짝이는 별들이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모습이 담겼다. 별들의 간격은 거의 일정하다. 


이 불빛들은 다른 '진짜 별' 사이를 빠르게 이동하며 마치 만화 속 '은하철도 999'의 한 장면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은하철도 999'의 실제 정체는 스타링크다. 


스타링크는 테슬라 창업자 일론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서비스를 말한다. 


지구의 가장 외딴곳에서도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거대한 위성 시스템이다.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스타링크 위성은 올해 2월 기준 3580개다. 스페이스X는  향후 1만 2000개의 위성 별자리를 구축할 계획이며 추후에는 4만 2000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Satellitemap


일본에서 포착된 것처럼 여러 개의 위성이 일렬로 지나가는 모습은 실제 열차처럼 보인다고 하여 '스타링크 트레인'으로 불린다. 


혁신적으로 보이는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는 다양한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현재의 시점에서 가장 직접적인 문제는 '빛 공해'다. 


우주쓰레기도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캐슬러 신드롬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캐슬러 신드롬이란 지구를 도는 인공위성들이 충돌을 반복해 토성의 고리처럼 파손된 인공위성 잔해들이 지구를 감싸 인류가 지구 밖으로 진출하기는커녕 인공위성을 이용한 모든 기술이 중지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Satellitemap


지난 2021년에는 중국 우주정거장이 스타링크 위성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회피 기동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누리꾼들이 머스크를 비난하기도 했다. 


실제 스페이스X가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스타링크 위성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충돌을 회피하기 위해 2만 5299회 이상 경로를 변경했다. 


다만 스타링크 계획이 실현된다면 오지에서의 인터넷 연결을 통한 재난 극복은 물론 정치·외교적으로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정보격차 또한 완화된다는 장점이 있다.

수많은 논란 속에서 스타링크가 앞으로 지구에 어떤 미래를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