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나라 지키러 강제로 끌려와 어릴 때부터 예뻐해 주신 증조 할머니 장례식도 못 갔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지니 TV 오리지널 '신병2'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나라를 지키기 위해 사회와 단절돼 철책선만 바라보는 20대 청년들, 군인들이다.


군인은 한창 청춘을 즐겨야 할 때 힘든 훈련과 군대 안에서 벌어지는 각종 부조리에 맞서야 한다. 이에 많은 군인이 괴로움을 호소하곤 한다.


여기 한 군인도 할머니를 잃은 슬픔을 위로 받지 못하고 울분에 차 한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4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강원도 전방 부대에서 복무 중인 장병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지난 주말, 어릴 때부터 자신을 예뻐해주고 왕래도 잦았던 증조할머니를 떠나보냈다고 한다.


증조할머니의 부고 소식을 듣고 고향인 부산에 내려가기 위해 부대에 청원 휴가를 요청했으나 청천벽력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부대 간부님께 청원 처리가 되는지 여쭈어보니 친할머니 외할머니가 아니라 증조할머니라서 안된다고 육군 지침에 나와있다고 합니다"며 "제가 휴가 관리를 잘 못해 휴가가 없어서 결국 장례식을 가지 못했습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게 나라입니까. 도대체 뭘 위해서 저희가 여기서 세월을 낭비하면서 있는지 모르겠고 정말 정이 떨어집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증조할머니는 가족도 아닌지 육군참모총장님께 물어보고 싶습니다"며 "이러한 규정이 맞는지 누구 좋자고 이런 규정을 만들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고 울분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