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제가 까다로운 건가요?"...시집 못 가 엄마한테 혼난 여성이 공개한 '배우자 조건' 30가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여성이 부모님께 '시집 안 간다'는 이유로 혼났다. 시집을 안 가고 싶은 건 아니다. 


아직 자신의 기준에 부합하는 이상형을 만나지 못했을 뿐이다. 


주변에선 그녀에게 "기준이 너무 까다롭다"며 지금까지 이상형을 만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그녀는 어떤 기준을 포기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주변에선 제가 까다롭다는데 뭘 포기하면 좋을지 고민 중이다"라며 여성 A씨의 사연이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블라인드


A씨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 중에 이건 필요 없다 싶은 거 있나요?"라며 자신의 이상형에 관해 설명했다. 


"요행을 바라지 않는, 똑똑한, 자격지심이 없는, 시간의 가치를 아는, 검소한, 열심히 살아 본, 책과 음악을 좋아하는, 다름과 틀림을 아는"


여기까지만 보면 그녀는 합리적이고, 스마트한 사람을 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상형의 기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명분 없는 좋은 일 종종 하는, 술 잘 마시는데 잘 안 마시는, 맛없는 거 잘 먹는, 내일 죽는 게 아깝지만 아쉽지는 않은, '고맙다·미안하다'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 오토바이 안 타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내 여자한테만 성욕이 많은, 자기 일 좋아하는, '그럴 수 있지' 할 줄 아는, 자기관리 적당히 하는"이라며 자신의 이상형에 대해 열거했다. 


이어 A씨는 '욕심을 좀 보내자면'이라며 자신의 취미와 바람에 대해서도 풀어놓았다. "I와 J 성향을 가진, 스도쿠 잘하는, 롤 잘하는, 보수 성향이 조금 더 강한"I와 J 성향을 가진, 스도쿠 잘하는, 롤 잘하는, 보수 성향이 조금 더 강한 등이다. 


연애와 결혼과 관련한 자신의 로망도 담았다. 


"아기 넷 낳는다 해도 좋다고 해주는, 처가살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쫄딱 망해도 라면 먹고 버틸 수 있는, 술 마시다가 부산 가고 싶다 하면 대리 불러서라도 가주는, '시골 가서 농사짓고 살자' 하면 다 내려놓고 가 줄 수 있는, 직장 때려치우고 월 200 버는 일 해도 응원해 주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가 나열한 이상형의 기준은 30가지에 달한다. 


그는 "이 정도만 맞으면 돌싱도 괜찮을 거 같은데, 그래도 까다롭나요?"라며 "조금 취했으니까 살살 말해주세요"라고 부탁했다. 


글을 본 대다수의 누리꾼은 "조건 읽다가 포기했다", "이런 사람 흔하지 않다", "검소한데 대리 불러서 부산을? 애 넷 낳고 월 200만원?", "피곤해서 어찌 사나"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한 누리꾼은 "애 넷은 낳고 싶고 술 먹다가 갑자기 부산 가고 싶다 하면 대리 타고 가주고... 솔직히 저 정도면 가정 교육이 풍비박산 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미국의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이었던 버냉키는 '좋은 배우자를 고르는 10가지'를 제안하면서 10년 이상 살면 외모, 돈 지위는 허상이라는 걸 알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왜 그 사람을 사랑하는지, 왜 끌리는지가 중요하다"며 "부부는 서로 마음이 통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된다"고 했다. 


틀이 정해진 각도기에 상대방을 끼어 맞추려고 하기보다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어떤 점이 좋고 나쁜지는 이후에 생각해 봐도 괜찮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