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어린이의 출입을 제한하는 이른바 '노키즈존'을 도입하는 항공사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퀴르키예 코렌돈 항공(Corendon Airline)은 오는 11월부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카리브해 섬나라 퀴라소 항공편에 '성인 전용 구역'을 도입한다.
성인 전용 구역은 비행기 앞쪽에 마련되며, 벽과 커튼 등으로 막아 일반 구역과 분리된다.
만 16세 이상의 승객만 이용할 수 있으며, 편도로 45유로(약 6만 5000원)의 추가 비용을 내면 좌석을 이용할 수 있다.
항공사 측은 노키즈존 도입으로 일반 성인들보다 조용한 환경에서 여행할 수 있으며, 아이와 동행한 부모들은 아이가 다른 승객의 여행을 방해할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기내 '노키즈존'을 도입한 항공사는 코렌돈항공이 처음은 아니다.
말레이시아의 저가 항공 에어아시아 엑스(X)는 12세 이상 승객을 위한 '조용한 구역(Quiet Zone)' 서비스를 2012년 말부터 도입했다.
또 2013년에는 싱가포르 스쿠트 항공이 조용한 여행을 원하는 승객들을 위해 스쿠팅사일런스(ScootinSilence)좌석을 도입했다.
스쿠팅사일런스 좌석은 12세 이하 어린이의 이용을 제한하는 '노키즈존' 좌석이다.
코렌돈 항공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유럽에선 노키즈존과 관련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19년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작은 브런치 카페가 '6세 이하 아동 출입 금지' 규정을 만들어 화제가 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노키즈존 논란은 뜨겁다.
지난 5월 시장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1.9%가 노키즈존에 찬성한다는 입장이었다. 반대하는 입장은 24%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