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시즌 첫 골 '해트트릭'으로 장식한 손흥민의 '주장의 품격' 그대로 나타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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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이 공을 팀원들에게 돌렸다. 그의 겸손한 모습에서는 주장의 품격이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 2일(한국 시간) 토트넘 홋스퍼는 영국 랭커셔카운티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번리와의 원정경기에서 손흥민의 해트트릭으로 5-2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 27분까지 뛰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전반 4분 만에 번리의 라일 포스터에게 실점했으나 전반 16분 역습 기회에서 손흥민이 마노르 솔로몬과 패스를 주고받은 후 문전에서 골키퍼가 나오자 센스있는 오른발 칩슛으로 첫 골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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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추가시간 2분, 왼쪽에서 코너킥 공격 때 혼잡한 상황이 이어졌고, 데얀 쿨루셉스키와 파페 사르가 연속 슈팅을 날렸다. 


이때 수비수를 맞고 박스 바로 밖으로 튕겨 나온 공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은 2-1로 마친 토트넘은 후반 9분 한 골을 더 추가했다. 제임스 메디슨이 데스티니 우도기의 패스를 받아 아크 서클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을 기록했다. 


이어 후반 18분 손흥민이 솔로몬의 낮은 크로스를 그대로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4-1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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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22분에는 페드로 포로가 찔러준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에서 또다시 골을 넣으며 격차를 벌렸다. 


번리는 후반 추가시간 조시 브라운힐이 만회골을 넣었으나 5-2로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은 방송 인터뷰에서 "팀원 모두를 칭찬하고 싶다. 그들이 큰 차이를 만들었다. 시작은 느렸지만 결국 더욱 강해졌고 승점 3점을 얻었다. 원정경기는 항상 힘들다"고 했다. 


이어 해트트릭 3골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골을 묻자 "세 골 전부 나만의 골이 아니다. 팀원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며 세 골 모두 훌륭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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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사실 팀원들이 넣은 5골 모두 뛰어났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팀원과 함께했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지 매체들은 손흥민에게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의 첫 골은 골키퍼와 수비수들을 모두 덮어버리는 아름다운 골이었다"며 10점 만점에 10점의 평점을 줬다. 


이브닝 스탠다드 역시 "그의 마무리는 여전히 환상적"이라며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인 9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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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경기 만에 3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EPL 득점 공동 4위다. 엘링 홀란이 4경기에서 6골을 넣으며 1위를 기록 중이고 그 뒤를 브라이튼의 에반 퍼거슨과 브렌트포드의 브라이언 음뫼모(4골)가 뒤따르고 있다.


특히 홀란과 퍼거슨은 손흥민과 함께 이날 동시에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EPL에서 세 선수가 같은 날 해트트릭을 기록한 건 1995년 로비 파울러, 엘런 시어러 토니 예보아 이후 두 번째다. 


한편 손흥민은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오는 9일 웨일스, 13일 사우디아라비아와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토트넘은 A매치 휴식 기간을 가진 뒤 오는 16일 셰필드와 EPL 5라운드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