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여행 곗돈 모아놓고 여친이 허락 안 해 못 가니 돈 달라는 친구..."줘야 한다 vs 안 줘도 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인더숲: 우정여행'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절친끼리 여행계를 만들어 차곡차곡 모은 곗돈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친한 친구들과 함께 돈을 모으니 부담도 적고 생각보다 큰돈이 모여 즐겁고 화려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여행계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계주가 갑자기 돈을 도망을 가 돈이 떼이거나 돈을 무사히 다 모았음에도 계원 중 사정이 생기는 바람에 여행이 와해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년간 열심히 곗돈을 모아 여행을 앞둔 상황에서 여자친구의 반대로 여행을 가지 못하게 된 친구의 돈을 돌려달라고 해 친구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누리꾼 A 씨는 친구들 포함 넷 명이서 월 10만 원씩 지난 3년간 여행 곗돈을 모았다.


무려 1200만 원이나 모은 이들은 11월 미국 캘리포니아로 2주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서로의 의견이 맞지 않아 힘들게 여행지를 정하고 또 어렵게 스케줄을 짜 겨우 예약까지 마친 상황에서 갑자기 문제가 생겼다.


A 씨의 여자친구가 친구들과의 여행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A 씨는 3년간 친구들과 모은 돈으로 어렵게 시간을 맞춰가는 여행인지라 꼭 가고 싶었지만 여자친구의 태도는 단호했다.


끝내 여자친구를 설득하지 못한 A 씨는 여행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기생충'


A 씨는 자신 때문에 여행을 취소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친구들에게 1200만 원 중 자신의 몫 300만 원을 돌려주고 셋이서 여행을 다녀오라고 했다.


하지만 돈을 관리하던 친구 B 씨는 "'우리 분명히 피치 못할 사정으로 빠져도 그건 개인 사정이라 치기로 했잖아, 너 안 가는 거 너무 아쉽고 존중하지만 돈은 못 돌려줘. 협의한 대로 하자. 대신 너 선물 진짜 좋은 거 하나 사 올게 면세점에서"라고 말했다.


앞서 계를 들 때 개인 사정으로 여행을 가지 못할 경우 돈을 둘려 받지 않기로 약속한데다 이미 비행기, 숙소까지 모두 예약한 상태였기 때문에 한 친구를 제외한 나머지 친구들도 돈을 다 돌려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 씨는 "내가 진짜 할 말 없는 건 알지만, 저렇게 나올 일인가. 내가 차라리 내 몫에서 100 떼어주는 정도로 협의하면 안 될까"라고 했다.


누리꾼들은 대부분 예약까지 다 해놓은 상태에서 여자친구 때문에 갑자기 여행을 취소해버린 A 씨의 잘못이 크다는 반응이다.


또 이미 오랜 시간 계를 통해 돈을 모아왔다는 걸 알았을 텐데 여행을 허락하지 않은 여자친구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