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나중에 딸 낳으면 하윤, 아들 낳으면 은우라고 지을 거야!"
누구나 한 번쯤 미래에 태어날 아이에게 지어주고 싶은 이름을 생각해 본 적 있을 것이다.
최근 한 여성은 학창 시절 미리 지어둔 아기 이름을 절친에게 빼앗겼다고 호소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ETtoday)는 최근 중국판 인스타그램 샤오홍슈(小红书)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최근 출산한 친구에게 배신을 당했다면서 손절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수년 전 절친과 대화를 하다가 미래의 남편과 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잔뜩 기대에 부푼 두 사람은 지어주고 싶은 아기의 이름까지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고민하던 A씨는 'OO'이라는 이름을 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름뿐만 아니라 닉네임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해당 이름을 골랐다.
한국으로 치자면 리아, 수지와 같이 영어로도 쓸 수 있는 이름이다.
이때 친구 B씨는 좋은 이름이라며 감탄하면서도 'XX'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난 후 친구는 A씨보다 먼저 임신을 했고 얼마 전 무사히 출산했다.
축하차 친구들과 함께 B씨가 입원한 병원으로 간 A씨는 충격에 빠졌다.
B씨가 아기의 이름을 과거 A씨가 생각했던 'OO'으로 지었기 때문이다.
매우 불편함을 느꼈지만 따져 물을 수 없었던 그는 친구를 아예 끊어낼지 고민하고 있다.
남편에게도 하소연했지만, 남편은 "사소한 걸로 왜 그래"라며 더 좋은 이름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A씨는 "그 이름은 정말 오랫동안 고심해서 만든 것이었다. 그래서 마치 도둑맞은 기분이다"라면서 누리꾼들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많은 누리꾼들이 그녀에게 공감했다.
누리꾼들은 "이름은 축복과 비전이 담긴 것이다. 전혀 사소하지 않다", "낯선 사람이라면 상관없지만 친구라면 배신감을 느낄만하다", "도둑맞은 것은 이름뿐만 아니라 아기를 향한 마음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반려동물을 입양해 그 이름을 붙여줘라. 개명할 수도 있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대법원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가장 인기 있는 남자아이 이름은 '이준'으로 확인됐다. '서준', '시우', '하준', '지호'가 그 뒤를 이었다.
여자아이의 이름은 '서아'가 1위를 차지했으며, '이서', '하윤', '지아', '지안'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