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아이슬란드의 젊은 남녀들은 뜨밤을 보내기 전 필수로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신원조회'다. 이들은 뜨밤을 보내기 전 서로의 스마트폰을 꺼내 특정 앱을 실행 시켜 서로의 신원 조회를 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슬란드 남녀들이 데이트하기 전 꼭 써본다는 앱'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끈다.
아이슬란드 젊은 남녀들이 뜨밤을 보내기 전 쓰는 앱의 정체는 바로 '아이슬렌딘가뵈크(íslendingabók)'다.
이 앱은 11세기부터 기록된 아이슬란드 모든 가문의 족보를 디지털로 변환해 만든 것이다.
아이슬란드 젊은이들은 이 어플을 미리 스마트폰에 설치해 둔다고 한다. 그러다가 누군가와 썸을 타거나 뜨밤을 보내게 될 일을 생기면 이 앱을 켜고 스마트폰을 서로 부딪혀 본다.
여기서 "BUMP(충돌)!"이라는 메시지가 뜨면 두 사람의 관계는 끝나게 된다.
이들이 뜨밤을 보내기 전 앱을 통해 서로의 신원을 조회하는 이유는 바로 아이슬란드가 매우 작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아이슬란드의 전체 인구는 약 37만 명 정도다.
아이슬란드는 북유럽 위쪽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이민이 거의 없기도 해서, 길을 걷다 만나는 사람이 3촌, 4촌, 5촌 일 수 있는 아주 작은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슬란드 젊은이들은 이 어플을 이용해서 새로 만나는 사람이 자신과 얼마나 가까운 혈통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앱을 쓰면 가까운 촌수와 사귀거나 결혼하는 것을 방지해 근친상간으로 인한 유전병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아이슬렌딘가뵈크 어플에 자신의 출생지와 신원을 입력하면 11세기 시절, 약 200년 전 기록까지 자신의 가족 이력이 줄줄 나온다. 이 어플은 아이슬란드 사람들만 가입할 수 있다.
이처럼 최대한 먼 친척과 사귀고 싶어 하는 아이슬란드 젊은이들이기에, 이들은 외국인 또는 다른 나라에서 온 이방인을 만나면 안심하고 데이트를 진행한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