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23일 앞두고 수영 국가대표선수 이은지(17)가 진천 선수촌에서 초저온 치료를 받던 중 동상에 걸렸다.
지난 30일 대한수영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진천 선수촌에 입촌한 이은지가 회복처치기(크라이오 테라피·Cryotherapy) 치료를 받다가 부상 당했다.
이은지는 선수촌 안에 있는 스포츠 과학 연구소에서 치료를 받은 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해 병원을 찾았다.
'동상'을 진단 받았으며 의료진은 2주 정도 치료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인해 이은지는 진천 선수촌에서 퇴촌해 외부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3주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 게임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연맹은 9월 24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상의 컨디션과 고강도 훈련을 유지해야 하는 시점에서 2주간의 공백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종목의 특성상 상처가 직접 물과 닿아야 하기 때문에 애를 먹을 수 있다.
SBS 보도에 따르면 당시 치료를 전담했던 스포츠과학지원센터 관계자는 "정확한 매뉴얼대로 처치했고 올해 1000건 이상의 치료 사례 중 이런 부작용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센터 분석 연구원이 처치 내내 옆에서 모니터링을 하며 물었는데 '괜찮다'고 했다고 한다"며 "초저온 처치를 처음 받은 이은지 선수가 아팠는데도 그 정도 온도는 참아야 하는 건 줄 알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영하 130도에서 3분간 체온을 낮춰 회복을 돕는 회복처치기는 실제 축구, 수영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애용하며 널리 알려진 회복요법이다.
이은지는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당분간 치료에 전념할 계획이다.
한편 이은지는 배영 여자 한국기록(1분 00초 03)을 보유한 한국 여자 배영 에이스다.
올해 국가대표선발전에서도 배영 50m, 100m, 200m에서 3관왕에 오르며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이후 지난 7월 후쿠오카세계수영선수권 여자배영 200m에서 준결선에 오르고 혼계영 400m에서 한국 신기록(3분 47초 09)을 기록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배영 50m, 100m, 200m, 혼성 혼계영 등에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