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한 수 아래로 꼽히던 베트남에 패배했다.
지난 30일 세사르 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 열린 2023 아시아배구선수권 대회 C조 베트남 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8강 결선 진출도 장담하지 못하게 됐다.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 35위인 한국은 최근 출전한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2년 연속 전패하며 27연패에 빠졌다.
이번 대회에선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인 베트남(47위), 대만(51위), 우즈베키스탄(69위)과 C조에 속해 무난히 8강 결선 라운드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뜻하지 않던 1차전 패배로 위기를 맞았다.
셧아웃 승리를 눈앞에 뒀던 3세트를 내준 이후 급격하게 무너졌다. 양 팀 최다 득점인 25점을 기록한 베트남 간판 쩐티탄투이는 "서브가 강한 한국을 상대로 리시브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놀라운 승리를 거뒀다"고 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함께 싸워 만들어 낸 결과가 정말 기쁘다"고 했다.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 이후 베테랑인 김연경과 양효진 등이 국가대표를 은퇴한 뒤 대표팀은 세대교체를 단행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참패한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기량을 점검하고 전열을 정비할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그러나 첫 경기인 베트남전부터 패배하면서 아시안게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환경이 비슷한 아시아선수권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아시안게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금의 전력으로는 2024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도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대회에서 부진을 거듭하며 세계랭킹이 35위까지 추락했다. 한국은 9월 세계 예선에서 실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야 한다.
한국은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 대회까지 3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으나 2008 베이징 대회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본선 출전이 좌절될 위기에 몰렸다.
이번 대회 첫 경기부터 뼈아픈 패배를 당한 한국은 오는 31일 대만을 상대로 첫 승에 다시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