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땀 냄새만 맡고 '우울증' 알아낸다...검사 정확도 90%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땀 냄새 만으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파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6월 태국 최고 명문 대학교로 꼽히는 쭐라롱껀대학교(Chulalongkorn University)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학교 연구원들이 발견한 놀라운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좌) 쭐라롱껀대학교 화학과 조교수 차딘 쿨싱 박사, (우) 쭐라롱껀대학교 사회·예방의학과 팟트라라왈라이 시리나라 박사 / Chulalongkorn University


학교에 따르면 쭐라롱껀대 의과대학과 이과대학 연구팀은 땀에서 높은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나타내는 화학물질을 발견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진행된 연구에는 화학과 조교수인 차딘 쿨싱(Chadin Kulsing) 박사와 사회·예방의학과 팟트라라왈라이 시리나라(Patthrarawalai Sirinara) 박사, 쭐라롱껀대학교 및 민간 부문 연구팀이 참여했다.


Chulalongkorn University


연구팀은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방콕 전역의 47개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1,084명의 소방관을 대상으로 시범 연구를 실시했다.


소독된 면봉을 왼쪽, 오른쪽 겨드랑이 밑에 넣고 10~15분간 방치한 뒤 뚜껑이 있는 멸균 유리병에 넣어 악취 화학 분석기로 검사했다.


샘플 바이알 내부의 공기가 기계에 주입되고 10~15분 만에 검사 결과가 나왔다.



그 결과 처음으로 땀에 함유된 특정 화학물질이 스트레스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밝혀졌다.


땀으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사의 정확도는 90% 정도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스트레스와 우울을 경험하면서도 정신과를 찾기란 쉽지 않으며 정신과 의사의 재량에 따라 진단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라면서 "정신과 의사를 만나기 전 검사를 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 본인에게서 얻은 물질이기에 정확도가 높고 피를 뽑을 필요도 없어 간편하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에 참여한 소방관들은 "훌륭하고 유용한 결과다. 자주 사용할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연구팀은 그러면서도 스트레스나 우울감이 느껴질 경우 의료 전문가의 진단이 여전히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