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손자 먹이려고 맨손으로 가재 씻던 할아버지, 패혈증으로 3일 만에 사망

(좌)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Weibo, (우) Sohu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가재를 씻던 중 집게에 손가락을 찔린 남성이 3일 만에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중국 포털 소후닷컴에 따르면 중국 항저우시에 사는 션보라는 남성이 가재 집게에 찔린 뒤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항저우시의 샤오산이라는 시골 마을에 살고 있는 그는 집 주변 밭에서 가재를 키우고 있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下厨房


그는 최근 손자와 함께 잡아 온 가재를 씻던 중 날카로운 집게에 왼쪽 엄지손가락이 찔렸다.


따끔했지만 아프지도 않고 깊은 상처도 없어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다친 엄지손가락이 부어오르기 시작했고 피부가 검게 변해갔다.


밤에는 발열, 오한, 메스꺼움, 구토 증상까지 나타났다.


Sohu


그는 아침까지 기다렸다가 병원에 가려고 했지만, 왼쪽 팔뚝 전체가 부어오르자 심각한 상태임을 깨닫고 아들에게 전화하려 했다.


하지만 그는 아들과 통화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션보은 곧바로 절강대학교 의과대학 제1부속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주치의 루위안치앙은 "병원으로 이송됐을 당시 그의 왼쪽 팔 전체가 검게 변하고 물집이 나타났다"라면서 "독성 쇼크로 인한 심각한 패혈증으로 활력징후가 극도로 불안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처치를 위해 정형외과 및 감염내과 전문의들이 모였지만 결국 다발성 장기부전을 일으키면서 션보는 3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션보는 '에어로모나스'라는 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비브리오 균의 일종인 에어로모나스 균은 상처 부위에 파고들면 괴사가 일어나며 신체 일부를 절단해야 할 정도로 무서운 균이다.


전문가들은 가재, 꽃게 등 갑각류를 세척할 때 반드시 장갑을 껴 손을 보호해야 하며 상처가 났을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