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26살 의사 아들이 한 달 207시간 초과 근무에 하루도 못 쉬고 일만 하다 죽었습니다"

Catdumb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너무 힘들어요, 하지만 아무도 나를 도와줄 수 없어요"


3개월 동안 하루도 쉬지 못하고 초과 근무에 시달린 20대 의사가 끝내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다.


미래가 창창했던 아들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엄마는 죽기 전 아들이 힘들어하며 했던 마지막 말들을 공개하며 울분을 토해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캣덤은 일본 고베시의 한 병원에서 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26살 청년 의사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에 따르면 갓 의사 생활을 시작한 청년 다카시마 신코(Takashima Shinko)는 지난 5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다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다카시마의 엄마는 "아들은 죽기 전 심각한 초과 근무에 시달려야 했다"며 "아들의 죽음은 과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다카시마는 죽기 전 3개월 동안 하루도 쉬는 날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달 동안 무려 207시간의 초과근무를 견뎌야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카시마의 엄마는 기자회견을 통해 "아들은 죽기 전 내게 '너무 힘들어요', '아무도 도와줄 수 없어요' 라고 고통을 호소했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이어 "우리 아이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건 환경 때문"이라며 "이제 내 아들은 더 이상 친절한 의사가 아니며 환자와 사회를 도울 수 없게 됐다"고 허망한 죽음에 찢어지는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다카시마의 엄마는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으의료진의 근무 환경이 개선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지난 6월, 노동부는 다카시마의 사망이 실제로 과로와 관려이 있다고 판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병원 측은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병원 측은 "의사들의 근무시간은 상대적인 것"이라며 "이 때문에 정확한 시간을 설정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의사마다 생리적 필요에 따라 스스로 공부하거나 잠을 자는 시간을 가질 때도 있다. 따라서 근무시간을 정확하게 정하는 게 불가능해 초과근무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