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배구 선수 이다영이 동료 김연경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도리어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 25일 이다영은 본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국 배구 연맹 KOVO(코보) 선수고충처리센터에 제보 메일을 보낸 인증 사진과 함께 글을 게재했다.
KOVO는 선수 인권 보호와 폭력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선수고충처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게시글에는 "코보의 공정한 판단과 조사를 기대한다"며 "+ 일주일이 지났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공개된 사진에는 자신의 고충처리사항이라며 기사 내용, 카카오톡 메시지 등 캡쳐본이 첨부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지난 26일 KOVO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다영의 이메일이 온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KOVO는 곧바로 상벌위원회를 열었고 "어떤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일단 사건의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자는 의견으로 모아졌다"며 '보류'라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해당 글이 올라온 뒤 누리꾼들은 폭로보다 '특혜'에 초점을 맞췄다.
KOVO는 국내 V리그 선수들을 위한 배구연맹의 선수고충처리센터인데 현재 V리그 소속이 아닌 이다영의 메일 하나로 상벌회가 열린 것이 특혜라는 주장이다.
또 증거가 불충분함에도 상벌회가 열리고 보류 결정이 내려진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KOVO 관계자는 "현재 이다영은 전 V리그 선수다. KOVO의 선수고충처리센터에 접수할 수 있는 선수는 현재 V리그 선수만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이다영이 자신을 괴롭히고 악의적으로 말했다고 주장한 선수가 김연경이기에 KOVO는 일단 접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라고 주장하는 선수가 V리그에서 뛰기에 논의 및 조사는 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다영은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지목되며 지난 2021-2022시즌을 앞두고 국내 리그에서 퇴출됐다.
이후 이다영의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함께 그리스 리그로 이적해 활동했다. 사건 발생 2년이 지난 올해 8월 5일 이다영은 "기자회견을 하겠다"며 대중 앞에 섰다.
그는 학교폭력 보다는 김연경과의 불화설에 초점을 두고 인터뷰를 이어나갔다. 이다영은 "김연경이 내가 올린 공을 7개월간 때려주지 않았고 괴롭히고 힘들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수의 언론에서 상세한 해명과 증거를 요구하자 "컵대회 준비로 바쁘다"며 진술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