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지적장애 아들이 흉기 휘두르자 밖에서 칼부림할까 봐 45년 동안 '철제 케이지'에 가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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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최근 흉기 관련 범죄가 급증하면서 국민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밤에도 서울 은평구의 한 주택가에서 3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벌이다 경찰과 2시간이 넘는 대치 끝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흉기를 휘두른 지적장애 아들을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케이지에 가두고 돌본 엄마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Teepr는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에 사는 웨이메이와 그녀의 아들 펑웨이칭의 가슴 먹먹한 사연을 재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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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의 이야기는 2013년 12월,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웨이메이(당시 80세)는 자신이 죽은 뒤 누군가 아들을 돌봐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그녀의 아들 펑웨이칭(당시 48세)은 어릴 때부터 철창에 갇힌 채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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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메이가 외아들을 대하는 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잔인한 학대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녀는 아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했다.


웨이칭은 2살 때 고열을 앓다가 뇌수막염으로 인해 뇌 손상을 입었고, 6살이 되자 심한 간질 발작을 시작했다.


의료진은 그의 지능이 약 1세 수준이며 앞으로 평생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고 했다.


웨이칭은 스스로 배변을 할 수도, 먹거나 마실 수도 없었으며 의사소통도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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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가 되어서도 걷는 것조차 힘들어했으며 넘어질 때마다 전신 경련을 일으켰다.


가족은 전 재산을 투자에 전국 방방곡곡의 병원을 찾았고 용하다는 의사는 모두 찾아갔지만, 소용없었다.


성장해 갈수록 그의 상태는 심각해졌다. 웨이칭은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했다.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지 못하는 그는 길을 가다가 갑자기 지나가는 사람의 물건을 낚아채며 소리를 지르는 등의 이상행동을 했고, 이런 행동이 반복되자 이웃들은 그의 가족을 보면 전염병을 피하듯 도망치기에 이르렀다.


이뿐만 아니라 화가 나면 벽에 머리를 찧고 칼과 유리 파편으로 얼굴을 긁는 등 자해를 하는가 하면 과도로 팔을 긁거나 가족을 공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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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은 웨이칭이 자신을 그리고 남들을 해칠까 두려워 목수를 불러 나무로 우리를 만들었다.


아들을 비좁은 우리에 가두는 것이 마음 아팠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허술했던 탓에 웨이칭의 여동생이 그에게 공격을 당하는 일이 있었고, 기둥 사이에 웨이칭의 머리가 끼이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에 가족들은 나무 우리를 더 튼튼한 것으로 바꿨고, 밤낮 할 것 없이 비명을 질렀기에 집의 모든 창문을 방음 유리로 교체했다.


하지만 웨이칭이 나무 우리를 물어뜯다가 치아 두 개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가족들은 높이 1.7m, 길이 1.5m, 폭 1m 미만의 철제 케이지를 주문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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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세월이 흘러 세 딸이 시집을 갔고, 웨이메이의 남편 펑징은 병을 앓다가 사망했다.


안타깝게도 펑징은 아들에 이어 자신까지 아내의 짐이 될까 봐 사망 두 달 전 스스로 요양원에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결혼한 세 딸이 때때로 동생을 돌보는 엄마를 도우러 집에 오곤 했지만, 웨이칭은 엄마 외에는 그 누구도 접근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웨이메이는 남편의 죽음을 슬퍼할 시간도 없이 아들을 홀로 돌보는 데 집중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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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매일 새벽부터 일어나 물을 끓여 아들의 몸을 닦아주고 옷을 갈아입힌 뒤 자신은 한 입도 먹지 않고 아들에게 먼저 밥을 먹여줬다. 종일 아들을 위해 일했다.


웨이메이는 오로지 아들만을 위하며 45년이 넘는 세월을 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향한 웨이메이의 사랑은 결코 약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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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메이는 오랜 세월 동안 밤낮으로 일해야 했기에 고혈압, 심장병, 신장병, 요추염좌 등의 질병에 시달렸다.


그녀는 "그 아이는 내 아들이다. 내가 돌봐야 한다. 하지만 어느 날 내가 떠나면 그 아이는 어떻게 될까"라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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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의 사연은 각계각층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많은 이들이 기부금을 보내왔다.


웨이메이는 기부금을 모두 모아 자신이 떠난 후에도 아들이 무사히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랐다.


2020년 정저우화교연맹은 방문 조사를 거친 뒤 무료로 웨이칭을 요양원에 보냈다. 노령인 웨이메이가 더 이상 아들을 돌볼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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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결과 웨이칭은 매우 건강한 상태였다. 엄마 웨이메이의 노력 덕분이었다.


검진을 받고 며칠 뒤 그는 마침내 45년간 갇혀있던 철제 케이지에서 나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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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웨이칭은 요양원에서 의료진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고 있다. 간혹 진정제를 맞기도 하지만 걱정과 달리 잘 지내고 있다고.


이제는 가족들을 만날 때마다 반가움을 표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