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남편이 2년 동안 숨겼던 딸의 존재를 알고 집으로 데려온 새엄마가 한 행동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비밀의여자'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한 여성이 남편의 숨겨둔 딸을 데려와 마음으로 키우게 된 감동적인 사연을 공개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거 남편의 숨겨둔 아이와 살게 된 A씨의 사연이 재조명됐다.


결혼 9년 차인 A씨는 7년 전, 결혼 2년 만에 갑작스럽게 남편에게 숨겨 놓은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남편의 전처가 A씨와 남편이 재혼한 사실을 알고는 시댁에 말도 없이 아이를 던져 놓고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동안의 결혼생활이 모두 사기로 느껴진 A씨는 '사기 결혼'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고통스러워했고 이혼까지 고려하는 등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어쩔 수 없이 시댁을 방문하게 된 A씨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그림자처럼 행동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는 가슴이 쿵 내려앉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시댁에서 눈치를 보며 어쩔 줄 몰라 하는 아이의 모습이 어린 시절 남의 집에서 눈물 젖은 눈칫밥을 먹던 내 모습과 겹쳐 보였다"며 자신과 비슷한 상처를 가지고 있는 아이를 차마 외면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A씨는 그날부터 남편의 숨겨진 딸을 마음으로 키우게 됐고, '내 자식'이라고 생각하며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록 긴 세월을 함께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A씨의 마음 한 편은 언제나 시렸다. 아이가 큰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지만 한 번도 A씨에게 '엄마'라고 부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A씨는 초등학교 4학년이 된 아이에게 "엄마라고 불러줄 수 없냐"고 넌지시 말을 건넸지만 아이는 대답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할 뿐이었다.


섭섭하기에 충분한 상황이었지만 A씨는 "그래, 기다릴게. 엄마는 항상 여기서 기다릴게"라며 같은 자리에서 마음이 열릴 때까지 기다릴 것을 아이에게 약속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상시처럼 아이들과 밥을 먹은 뒤 뒷정리를 하려고 일어난 A씨는 그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이가 처음으로 용기내 자신을 '엄마'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7년의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진짜 엄마'로 인정받은 A씨는 벅찬 기쁨에 금방이라도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았지만, 아이가 놀랄까 "고맙다"라고 말하고는 재빨리 방으로 도망친 뒤 남편에게 전화로 이 사실을 알렸다.


A씨의 흥분한 목소리는 방 밖에 있던 아이의 귓가에도 전해들어갔고, 아이는 A씨가 방에서 나오자마자 꼭 끌어안고는 "엄마 고마워요. 앞으론 내가 정말 잘 할게요"라고 말했다.


이에 A씨는 "딸이 곁을 내줬다는 사실이 너무 벅차서 화장실에서 물을 틀어놓고 한참을 울었다"면서 "한창 투정해야 하는 나이에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야만 했던 딸이 기특하면서도 마음 아프다"고 긴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