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프랑스의 한 작은 마을에 있는 도로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오디티센트럴(Oddity Central)에 따르면 프랑스 서부 앙제 인근의 바우네(Baune) 마을의 도로가 최근 화제가 됐다.
바우네 마을은 인구 약 1,700명에 불과한 매우 작은 마을이지만, D74와 D82, 큰 도로 두 개가 교차하기에 매일 교통 체증이 발생한다.
매일 바우네를 통과하는 약 2,300대의 차량 중 일부는 시속 30km 속도 제한이 표지판에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100km/h가 넘는 속도를 내기도 한다.
지역 당국은 운전자들의 과속을 막기 위해 고민하다 특별한 아이디어를 냈다.
연속된 선이 겹쳐진 형태의 혼란스러운 노면 표시를 사용하는 아이디어였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노면 표시가 독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흰색 선이 이리저리 구불구불 교차돼 있어 차선을 알아보기 힘들다.
운전자는 노면 표시를 이해하기 어려워 천천히 주행하면서 속도를 늦추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왜 지방 당국이 로터리나 신호등과 같은 전통적인 차량 속도 감소 수단을 사용하지 않았는지 궁금해했다.
바우네를 포함해 7개 마을로 구성된 코뮌 루아르 오시옹(Loire-Authion)의 부시장이자 지역 개발 책임자인 그레고아 쥔오(Gregoire Jauneault)에 따르면 의도적으로 혼란을 주는 노면 표시가 완성된 날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데이터에 다르면 운전자들의 속도가 크게 감소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이러한 결과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며, 운전자들이 이 트릭을 알아채면 곧바로 다시 과속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에 따르면 2022년에만 EU 회원국 27개국에서 약 20,600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안전한 차량, 인프라, 도로 사용을 보장하고 운전 부주의와 같은 추세에 대처해 2030년까지 도로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