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혼자 사는 집에서 샤워하러 들어갔다가 화장실에 갇혀버린 여대생의 탈출 스토리가 화제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넷이즈(网易)는 화장실에 6시간 갇혀있다 탈출한 웬씨의 이야기를 전했다.
호주 멜버른에서 유학 생활 주인 웬씨는 지난 20일 실수로 화장실에 갇혔다.
이날은 새로운 기숙사로 이사한 첫날이었다.
웬씨는 샤워를 마치고 화장실에서 막 나오려고 할 때 웬씨는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른 친구들은 수업에 가 기숙사에 홀로 남았기에 그녀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휴대전화조차 방 안에 두고 화장실에 들어온 상태였다.
아무리 소리를 지르며 도움을 요청해도 구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았기에 시간이 흐르며 점점 추워졌고 그녀는 수건을 따뜻한 물에 적셔가며 체온을 유지했다.
발로 차보기도 하고 문고리를 계속 돌려봐도 문은 열리지 않아 그녀는 종일 밥도 먹지 못하고 화장실에 갇혀있어야 했다.
그러던 중 화장실 선반 위 눈썹 정리 칼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웬씨는 눈썹 정리 칼로 문을 긁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긁은 끝에 작은 구멍을 뚫었고 그 구멍에 따뜻한 물을 부어 부드럽게 만들었다.
이 작업은 2시간 이상 지속됐다. 쉬지 않고 작업을 반복해 체력이 바닥나기 시작했다.
운 좋게도 문은 그녀의 계획대로 부드러워졌고 온 힘을 다해 수차례 발로 찬 끝에 그녀는 6시간 만에 화장실에서 나올 수 있었다.
다리와 발에 부상을 입었지만 웬씨는 다행히 살아남았다는 생각에 아픔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웬씨는 "이날의 경험은 내 삶을 더욱 소중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화장실에 갈 때는 꼭 휴대전화를 들고 가겠다"라면서 자신의 사연과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부서진 문과 여기저기 흩어진 파편은 그녀가 얼마나 필사적으로 탈출하려 했는지 보여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천만다행이다", "화장실 갈 때는 무조건 휴대전화를 가지고 가야 한다.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위기 상황임에도 침착하고 지혜롭게 해결하다니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