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반지하서 희귀병 동생 돌보던 누나...동반 극단 선택 7개월 만에 뒤늦게 발견된 사연

YouTube '잼뱅TV'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반지하 방에서 희귀병 남동생을 돌보다 함께 죽음을 택한 여성.


7개월 만에 발견된 이들의 방에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굿즈가 가득했다고 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잼뱅TV'에는 유품정리사 김새별씨가 출연해 기억에 남는 안타까운 사례를 떠올렸다.


김씨는 반지하에서 함께 살고 있던 50대 남매의 사연을 소개했다.


YouTube '잼뱅TV'


희귀병을 앓고 있던 남동생을 위해 직장에 다니며 병원비를 감당하고 있던 누나.


하지만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반복되자 두 사람은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김씨에 따르면 남매는 사망한 지 7개월 만에 뒤늦게 발견됐다.


김씨는 "방치된 시신에서 습기가 올라와 방에 물이 찬 상태였다"며 "이미 보증금에서 월세가 다 차감됐음에도 집주인은 요즘 힘든 시기라 그런 얘길 하면 더 힘들어할까 봐 돈을 못 받을지 언정 참고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YouTube '잼뱅TV'


배려 때문에 오히려 남매의 죽음이 세상에 뒤늦게 알려지고 말았던 것이다.


김씨는 "누님분이 BTS 팬이었다. 나이는 50세가 넘었는데 어린 친구들 사진을 많이 모으셨더라. BTS 굿즈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몇 박스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발견했을 땐 너무 속없다고 생각했다. 이 돈으로 맛있는 걸 사드셨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리가 끝나갈 때쯤 '아, 이분이 세상을 살게 하는 힘의 원동력이 됐던 건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굿즈를 보면서 힘을 내고 삶의 의지를 그곳에 기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의료 보험이 제대로 안 돼 있어서 치료도 못 받고 사망하시는 분들의 사연이 세상에 알려져서 이런 상황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운 현실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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