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팔꿈치를 '또' 다친 오타니 쇼헤이에게 비상이 걸렸다.
선수 생명에 심각한 위기를 줄 수 있는 부상을 두 번 겪게 되면서 '몸값(가치)'이 절반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한국 시간) 미국 MLB닷컴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복수 구단 임원과 인터뷰한 내용을 전했다.
오타니는 올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되는데, 기존 예상치보다 계약규모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매체는 "오타니는 MLB 최초로 총액 5억 달러(6천618억원) 이상 규모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 구단 임원은 "오타니 가치는 절반으로 떨어졌다. 두 번이나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를 받은 투수에게 큰돈을 지불할 팀이 나올지 모르겠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구단의 임원도 "오타니의 팔꿈치 부상 재발은 계약 규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수술을 한다면 내년(2024년) 시즌에는 투수로 뛸 수 없다. 최소 한 시즌은 지명타자로만 뛰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토미존 서저리 기술 발전으로 두 번의 수술 후에도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과 오타니의 상징성, 일본 현지 마케팅 효과 그리고 홈런을 40개 이상 때려낼 수 있는 타자로서의 가치 등을 종합하면 선수의 가치 자체는 아직 크다.
연간 3천만달러 이상 받는 장기계약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내셔널리그(NL) 한 구단 관계자는 "장기계약을 한다는 건 여전히 변함이 없다. 영입을 원하는 팀은 아직 많다"라며 "오타니 측이 1년짜리 대형 계약 후 투수로서 능력을 입증한 뒤 장기 계약을 노릴 수 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오타니는 지난 24일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2회 1사 후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강판했다.
경기 후 실시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 정밀 검사 결과 '팔꿈치 인대 손상' 진단이 나왔다. 오타니는 재검을 실시한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할 경우 재활을 1년 동안 해야 한다. 타자로 먼저 복귀한 뒤 투수 복귀를 위한 시간도 가져야 한다.
오타니는 이미 해당 수술을 실시한 바 있다. 2018 시즌이 끝난 뒤 실시했고, 타자로 먼저 복귀한 뒤 투수로는 2020년 7월이 돼서야 복귀했다.
그는 FA 자격을 얻는다. 한화로 총액 6700억원 이상의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졌는데 팔꿈치 수술을 할 경우에는 4천억원이 최대치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