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재택근무' 중인 클린스만, 명단발표 기자회견도 안한다...축구팬들 '황당'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자택 근무가 축구팬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자 그는 자택 근무가 세계적 흐름이자 추세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또 하나의 이례적 행보를 보이고 있어 논란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앞으로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따로 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파울루 벤투 전임 감독 시절에는 한 번도 찾아볼 수 없었던 그야말로 '광폭(?)' 행보다.


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명단을 먼저 공개하고, 선발 배경 등에 대한 설명은 일주일 뒤 대표팀 소집 첫날 인터뷰 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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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결정은 모두 클린스만 감독의 100% 의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25일 협회는 오는 28일로 예정됐던 9월 A매치 평가전(웨일스·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열지 않고, 보도자료를 통해 알리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선수 선발 배경, 대표팀 운영 계획 등을 직접 설명했는데, 이제 그것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협회는 논란이 또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려는 목적인지, 해당 절차를 전면 철폐하겠다는 뜻을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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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는 바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명단이 발표된 뒤에도 부상 등의 이유로 최종 명단이 바뀔 수 있으니, 소집 이후 설명해도 충분하다는 주장을 협회에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협회는 선수 명단 발표 기자회견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홍명보 현 울산 현대 감독 시절부터 정례화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규정 등에 명시된 내용이 아니어서 클린스만 감독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투 전 감독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직접적인 기자회견이 어려울 때는 유튜브를 통한 기자회견도 했었다. 이 때문에 두 감독의 적극성이 너무 비교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기간 포함,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명단 발표를 보도자료로 대체한 적은 없다. 


축구팬들은 재택·외유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에 비판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거주 약속은 지키지 않을 거라는 걸 내심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소홀하게 할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 많다. 클린스만 감독을 임명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도 비판의 화살이 날아가고 있다.


팬들은 "이쯤되면 클린스만 감독을 픽한 사람이 반성을 해야 하는 시점 같다"라며 "최소한의 약속을 지키도록 조치하든지, 더 이상의 참사를 막든지 하라"라고 입을 모은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