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비건'이라 살아있는 생명 안 죽인다며 7살 딸 '머릿니' 방치한 엄마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am Press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자신이 비건이라는 이유로 7살 딸의 머리에 사는 이를 방치한 엄마가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는 살아있는 생명을 죽일 수 없는 비건이기에 딸의 머릿니를 죽이지 않았다고 밝힌 여성의 황당한 사연을 전했다.


일반적으로 자녀의 머리에서 이를 발견한다면 가능한 한 빨리 없애려 할 것이다. 머릿니를 방치할 경우 피부병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호주의 한 엄마는 정반대의 방법을 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am Press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호주에 사는 여성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조언을 구했다.


그녀는 비건인 엄마 때문에 이웃집 아이가 고통받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충격적인 사연을 공개했다.


비건은 고기, 생선, 달걀, 우유 꿀 등 동물에서 비롯된 모든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 오로지 채소와 과일, 곡식만을 섭취하는 극단적 채식주의자를 일컫는다.


얼마 전 A씨는 평소 일곱 살인 딸과 친하게 지내던 동갑내기 이웃집 소녀가 집에 놀러 와 머리를 긁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이가 피가 날 정도로 심하게 머리를 긁자 A씨는 아이의 머리를 확인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소녀의 머리에는 하얀 머릿니가 득실거렸고 바닥에는 머리에서 떨어진 머릿니가 기어다녔다.


놀란 A씨는 곧장 이웃집 여성에게 이를 알렸다.


그런데 이웃집 여성은 딸의 머리에 이가 산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A씨는 머릿니를 일부러 없애지 않았다는 여성의 말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am Press


여성은 "비건은 생물을 죽이지 않기 때문에 이를 해치고 싶지 않아 그냥 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끔 마당에서 아이의 머리를 빗어 머릿니가 떨어져 살 수 있게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황당한 답변에 더 이상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면서 유명 칼럼니스트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는 "아이들을 떼어놓고 싶지는 않지만, 내 딸이 해충에 뒤덮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간곡히 도움을 요청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칼럼니스트는 "아이의 엄마는 멍청한 짓을 하고 있다"라고 맹비난하며 "두 아이를 위해서라도 직접 이를 제거해 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머릿니는 정원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정원에서 머리를 빗는 것은 이를 느리고 고통스러운 죽음으로 몰아넣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족 중 한 명에게 머릿니가 생기면 온 가족이 감염될 수 있기에 머릿니가 발생했을 경우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약물 치료 후에도 완전히 머릿니를 없애려면 참빗으로 2~3주간 하루에 두세 번씩 머리를 빗겨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