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순대 극혐하는 남성이 아내에게 '좋아한다' 거짓말하고 삼시 세끼 순대만 먹는 감동적 이유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너를 기억해'


순대 냄새만 맡아도 치를 떨던 남성이 결혼 후 '순대 덕후'가 된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나는 순대를 싫어한다'는 제목의 글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순대를 사랑하는 아내 덕분에 일주일에 5끼는 순대가 들어간 음식을 먹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무조건 금요일 저녁에는 퇴근 후 사 온 순대랑 내장을 먹고 토요일에는 브런치로 순대국밥을 먹는다"며 "평일 점심은 순대국밥, 저녁은 수제 오징어 순대 혹은 피순대랑 고사리 넣은 순대 볶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집 반찬에는 항상 순대볶음과 순대무침이 있다"면서 "짜장순대부터 불닭순대, 마라순대는 기본이다. 새해에는 떡국에도 순대가 들어갔고 팥죽에 김치랑 순대를 넣어 먹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집 주변에 있는 국밥 집은 전부 가봤다고 자랑할 정도로 순대에 진심을 보였지만, 사실 그는 식단 스트레스 때문에 탈모약을 먹을 정도로 순대를 '극혐'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 그가 결혼 후 누구보다 순대를 자주 먹는 사람으로 변한 건 다름 아닌 아내 때문이다.


A씨는 "아내가 평소 입이 짧아서 연애 때부터 등에 갈비뼈가 다 보일만큼 저체중이었는데, 숙대국밥은 국물까지 다 먹고, 순대는 둘이서 3인분을 먹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내가 순대를 좋아하는 척 하니까 아내가 '천생연분'이라고 신나하면서 더 잘 먹더라"라고 전하며 연애 때부터 순대를 싫어한단 비밀을 지켜온 이유를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끝으로 A씨는 "작년 여름에는 아내 체중이 겨우 헌혈이 가능할 만큼 올라서 처음으로 헌혈에 성공했다"며 "아내는 '순대가 좋냐'는 내 물음에 입에 한 가득 넣고 배시시 웃는다. 나는 순대를 싫어한다. 그래도 매일 같이 먹는다"라고 긴 글을 마쳤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사람이야 말로 사랑꾼이다", "좋아하는 음식도 매일 먹으면 질리는데 대단하다", "아내를 얼마나 사랑하는 지 보인다", "머릿속에 영화 한 편이 그려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순대는 돼지의 창자에 채소나 당면을 비롯한 각종 속을 채운 뒤 선지로 맛과 색깔을 낸 후 수증기에 찐 음식이다. 


고소한 맛 덕분에 누군가에겐 '소울 푸드'로 여겨지며 사랑받지만, 선지가 들어가는 것과 생김새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