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성범죄 피해 폭로한 성인화보 모델들, 2차 가해 시달려..."니들도 예상했잖아"

MBC '실화탐사대'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성인 화보 모델들이 소속사 대표에게 성범죄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안타깝다는 반응이 대부분인 가운데, 일부 누리꾼이 2차 가해 댓글을 남겨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소속사 대표 A씨의 성범죄 의혹에 대해 다뤘다. 


MBC '실화탐사대'


앞서 유명 그라비아 모델 강인경이 인터넷 방송을 통해 A씨가 성인 화보 모델들을 상대로 저질렀다는 만행들을 폭로한 게 방아쇠가 됐다.


강인경의 폭로 방송 후 10명의 추가 피해자들이 등장했고, 그중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어 충격을 안겼다.


피해 모델들의 주장에 따르면 A씨는 모델과 단둘이 촬영하는 과정에서 중요 부위를 터치하는가 하면, 성폭행 당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남기기도 했다.


MBC '실화탐사대'


강인경은 "A씨한테 이야기했을 때 증거가 있냐고 물어보며 시간을 끌었고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농락했다"라며 분노했다.


또 A씨는 합의하에 서로 당길 때 몸 푸는 관계였다고 말했고, 폭로 방송 전에는 금전적 합의를 제안했다고 한다.


피해를 주장한 모델 중 세 사람은 지난달 17일 A씨를 강제추행, 유사강간, 강간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강인경은 변호사 선임 비용을 대며 이들을 돕는 중이다.


MBC '실화탐사대'


현재 모델들은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데, 2차 가해로 또 다른 고통을 겪게 됐다.


"성인화보 찍는 것 자체가 정상적인 여자냐", "그때 왜 신고 안 했냐", "니들도 충분히 예상했잖아. 벗고 찍으면 성추행 성폭행 하겠지라고" 등 악성 댓글들이 쏟아진 것이다. 


MBC '실화탐사대'


이를 본 신동엽과 박지훈 변호사는 탄식하더니 "이런 말도 안 되는 공격 안 했으면 좋겠다", "(2차 가해가) 심각하다. (댓글) 보지 마시라"라며 분노했다.


피해자 측의 변호를 맡은 전인규 변호사는 "범죄 피해자들에게 '범죄 피해자는 이랬어야 한다', '당신들이 그런 행동을 해서 그럴 만하다'라는 피해자들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인신공격, 비방 등은 분명히 현행법상 허용될 수 없는 범죄"라고 경고했다.


※ 관련 영상은 2분 10초부터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TV '실화탐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