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4일(화)

위생 논란 일었던 '잼버리 화장실'...담당 공무원들은 7개월 전 '포상' 받았다

잼버리 화장실 점검하는 한덕수 국무총리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새만금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7개월 전 야영장 내 '분뇨 처리' 관련 기반 시설 조성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전북도 소속 공무원 2명이 포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세계일보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이 전북도로부터 제출받은 포상자 명단에 따르면 공무원 4명, 민간이 2명이 포상을 받았으며, 이 중 2명은 잼버리 대회 분뇨 처리 관련 기반 조성의 공을 인정받은 경우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들 공무원은 각각 군산시와 부안군 소속 공무원이었는데, "잼버리 기반 시설인 분뇨 처리 관련 기반 조성에 기여", "성공적인 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를 위한 분뇨 수집·운반 처리 방안 등을 강구해 원활한 행사 추진을 위한 노력"이라고 기재돼 있었다. 


잼버리 화장실 점검하는 한덕수 국무총리 / 뉴스1


이번 새만금 잼버리는 청결하지 못한 데다 터무니없이 부족한 화장실이 논란으로 떠올랐다. 화장실 부족이 전체 위생 문제로 확대돼 영국과 미국 참가자들이 조기 퇴영하는 이유로 작용하기도 했다. 


새만금 잼버리 개막 당시 설치된 화장실은 354개였다. 대회 감가 인원이 4만 3,000명인 것을 감안할 때 121.5명당 1개의 화장실이 배정된 것으로 크게 부족한 상황이었다. 


KBS에 따르면 화장실을 청소하는 인력도 애초에 터무니없이 부족한 15명을 배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화장실 이용에 불편을 호소하며 야영장을 떠났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직접 화장실을 청소하는 모습이 비치기도 했다. 


뉴스1


세계일보에 따르면 민간인 포상자 1명은 잼버리 대회 메인 시설인 리더센터 기본·실시설계 용역과 공사 감독 등 계약 3건을 수행한 용역업체 관계자였다. 


전북도는 이 포상자에 대해 "용역업무 수행 시 안전사고 방지 노력 및 종합적으로 건축물 부실시공 방지 노력을 했다"고 평가했다. 


다른 한 명의 민간인 포상자는 잼버리 기반 시설 공사 등 계약 2건을 수행한 업체 관계자로 전북도는 "잼버리 기반 시설 설치공사 현장기술자로 원활한 공사 진행과 안전관리 등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용 의원은 "기반 시설의 미비는 잼버리 파행의 주요 원인이었는데 기반 시설 설치 책임자들에 대한 포상이 이뤄진 것은 적절치 않다"며 "기반 시설 설치 과정에서의 예산 집행 과정이 적절했었는지 낱낱이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