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부모와 대화할 때 말끝마다 "흙수저 특~" 붙이며 조롱하는 아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싸움의 기술2'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부모에게 '흙수저'라고 말하며 상처를 주는 아들의 언행이 분노를 샀다. 


 지난 14일 네이트판에는 "아이의 행동이 너무 큰 상처가 됩니다"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한 아이의 엄마인데, 최근 아들 B군이 보이는 불손한 태도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자녀 B군은 최근 들어 부모에게 '흙수저'란 표현을 자주 사용하며 반항을 하고 있다.


A씨는 "반찬을 차려 밥 먹으라고 부르니 아이가 대뜸 '흙수저 특 반찬을 접시에 덜지 않고 통에 그대로 먹음'이라고 한다"라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이어 "그게 무슨 소리야? 그랬더니 그냥 말없이 밥을 먹는다"며 속상해했다.


놀랍게도 B군은 아빠에게도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A씨는 "애 아빠가 휴가라 어디 근처 해수욕장이라도 다녀오자 했더니 (B군이) '흙수저 특, 해외여행은 꿈도 못 꿈' 이러고 TV를 보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를 들은 아빠가 "나는 돈 없으니까 네가 벌어 나도 (해외여행) 보내줘라"라고 했더니 B군은 "흙수저 특, 부모가 자식 등골 빼먹으려고 함"이라고 맞받아 치기까지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참다못한 아빠가 B군을 불러 "말 조심하라"며 "앞으로 그런 소리 할 거냐 안 할 거냐"라고 묻는 등 화를 냈지만, 정작 아들은 반성을 몰랐다.


그는 아빠 앞에선 "안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더니 자기 방으로 들어가며 "흙수저 특 부모가 자식 탓만 함"이라고 말한 뒤 문을 잠가버렸다.


머리끝까지 화가 난 아빠가 문을 발로 차며 나오라고 소리를 지르니 B군은 "흙수저 특 애비가 폭력적임"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사연을 전한 A씨는 "남편이 다혈질이라 욱해서 소리를 좀 자주 지르지만 살면서 아이 때리고 그런 적 없다"며 "요즘 애들 흙수저니 금수저니 하는 거 모르는 거 아닙니다만 부모로서 해주고 싶은데 못해주는 마음은 오죽할까요. 언젠가 커서 그걸 알게 되는 날이 올까요"라고 질문했다.


네이트판


이어 "너무 속상하고 아들이 괘씸하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한다"며 "그냥 아이를 낳지 말걸 괜히 낳았나 싶고 이런 맘을 가진다는 게 또 한편 속상하고 답답하다"라고 토로했다.


'요즘 애들 다 저런다' 하고 넘기면 되는 걸지, 어떻게 대응해야 좋을지 모르겠단 글에 누리꾼들은 저마다의 해결법을 적으며 조언을 건넸다.


누리꾼들은 "그래 진짜 흙수저가 뭔지 보여줄게 하고 지원해 주시던 거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자식농사폭망특 애XX가 싸가지 없음' 이런 식으로 따라 하세요", "이런 말 죄송한데 글쓴이 아이 미친 거 같아요", "자기 방 있는 거 보니까 진짜 흙수저가 뭔지 모르는 듯" 등의 의견을 이어갔다. 


해당 글은 16일 오후 4시 기준 1330개가 넘는 추천을 받고 48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감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