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염색한 지 일주일 만에 모든 머리카락을 잃고 대머리가 된 한 소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성도일보에 따르면 19살 중국 소녀 A양은 지난달 염색 일주일 후 탈모가 생겨버렸다며 SNS에 자신이 사연을 전했다.
A양은 동네에 있는 한 미용실을 찾았다. 미용사는 염색으로만 머리색을 바꾸고 싶다는 A양의 의사를 무시하고 탈색을 했다.
따끔한 통증이 있었지만 밝은 갈색 머리가 마음에 들어 다시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염색 일주일 후 발생했다. 갑자기 머리가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지면서 정수리 쪽 두피가 드러났고 이는 나날이 심해져 마침내 A양은 머리카락 한 올 없는 대머리가 되어버렸다.
A양이 공개한 사진은 머리카락이 빠지는 과정이 상세히 담겨 충격을 안겼다.
안타깝게도 A양은 두피 모낭 대부분이 심하게 파괴된 상태였다.
여러 지역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았지만, 머리카락은 다시 자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문제는 영구적인 탈모가 될 수 있으며, 모발이식조차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
의료진은 탈색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때문에 탈모가 생긴 것으로 봤다.
A양은 미용실 측에 해명과 보상을 요구했지만, 미용실은 탈색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A양은 경찰에 신고한 후 온라인에 사연을 공개했다.
A양은 호르몬 조절을 위해 매일 많은 약을 복용해야 하며 치료 비용으로 한 달에 4,000위안(한화 약 74만 원)을 쓰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 약물은 우울증과 체중 증가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피부과 전문의 얀페이신 박사는 "머리 염색으로 인한 피부염은 매우 흔하다"라면서 "화학성분이 함유된 염색약은 두피에 자극을 줄 수 있으며 초기 증상으로는 두피가 가렵거나 붉어지거나 따끔거리며 심하면 피부에 물집이 생기거나 벗겨지는 현상이 나타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탈모와 같은 비극을 피하기 위해서는 염색 중 두피에 가려움증이나 불편함이 있으면 즉시 씻어내고, 모발 염색이 처음이거나 새로운 염모제를 사용할 때는 알레르기 테스트를 진행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만약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시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아야 하며 이때 의사는 상황에 따라 국고 소염 연고를 처방하거나 심할 경우 내복약을 처방해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얀페이신 박사는 염색을 권장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염색약의 화학물질이 피부를 통해 혈액으로 흡수된 후 간과 신장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간과 신장 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임산부와 어린이도 마찬가지로 좋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모낭염, 지루성 피부염을 앓고 있거나 예민한 피부를 가진 이들도 모발 염색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