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흑인 남친 가난해 보인다며 결혼 반대했던 부모님이 '시댁' 보고 난 뒤 돌변한 이유

바이양과 찰스 / Weibo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흑인 남성과 사랑에 빠져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감행한 여성. 최근 그녀의 반전 근황이 화제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Teepr는 지난 2021년 중국에서 화제가 됐던 바이양이라는 여성의 이야기를 전했다.


올해 34살인 바이양은 7년 전부터 아프리카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에 정착해 살고 있다. 그녀의 6살 연상 남편이 우간다인이기 때문이다.


찰스 / Weibo


바이양은 12년 전 친구를 통해 남편 찰스(Charles)를 처음 만났다.


당시 바이양은 충칭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이었고, 찰스는 같은 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바이양은 똑똑하고 유머러스하며 대화가 잘 통하는 찰스에게 점점 빠져들었다.


찰스가 먼저 그녀에게 연락처를 물어봤고, 이후 두 사람은 친구처럼 지내다가 연인이 됐다.


바이양의 부모님과 첫째 딸 / Weibo


두 사람 사이를 알게 된 바이양의 부모님은 노발대발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집에서 키우던 소와 양, 돼지까지 팔아 지원했는데 똑똑하고 재능 넘쳤던 딸이 난데없이 중국 남자가 아닌 흑인 남자를 데려오니 충격에 빠진 것이다.


바이양의 부모님은 아프리카에서 온 찰스가 매우 가난할 것이라 짐작하고 딸을 고생시킬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 찰스는 바이양을 위해 중국에 머물 것이며 현지에서 일자리를 찾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격렬한 반대에 부딪히자 두 사람은 부모님에게 헤어졌다고 거짓말을 하고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린 뒤 혼인신고까지 한 후에야 부모님에게 이를 털어놨다.



Weibo


결국 부모님은 두 사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단, 조건이 있었다. 중국에서 계속 살아야 하며 아프리카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딸을 낳고 몇 년 간 행복하게 살던 두 사람은 중국에서 몇 년을 살다가 찰스 부모님의 성화에 못 이겨 아프리카에 가게 됐다.


바이양은 시댁 형편이 좋지 않을 것임을 예상하고 마음의 준비를 했다.


Weibo


그런데 시댁에 도착한 바이양은 충격에 빠졌다. 시부모님은 여러 명의 운전기사를 두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호화로운 4층짜리 저택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바이양과 가족들이 지나갈 때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양보를 하거나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알고 보니 찰스는 아프리카 우간다 왕족의 후손이었다.


그는 현지에서 매우 평판이 높은 인물이었고 가업도 있었다. 찰스의 부모님이 빨리 돌아오라 재촉한 이유였다.


그의 부모님은 찰스가 가장 유력한 후계자이기에 그를 중국에 유학 보낸 것이었다.


Weibo


이 사실을 알게 된 바이양의 가족들은 바이양이 아프리카에서 살 수 있도록 허락했다.


바이양은 금세 아프리카 생활에 적응했고 둘째 아들까지 낳았다.


찰스는 가업을 이어받았고 이후 바이양은 부모님과 남동생을 데려와 아프리카에 정착해 살고 있다.


바이양과 아이들 / Weibo


바이양은 "인종이나 외모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라면서 자신의 사연을 공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모님이 계속 반대했다면 땅을 치고 후회하셨을 듯", "평범한 중국인이 왕족이 됐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