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뜨거운 불길에 휩싸인 차량에 갇힌 가족들...아이폰 14 '긴급 SOS'가 구했다

(좌) Hawaii News Now, (우)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CNN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산불이 발생해 최소 53명이 사망했다.


이런 가운데 아이폰 덕분에 마우이 전역을 휩쓸고 있는 산불로부터 목숨을 구했다는 한 가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마이클 미라플로르(Michael Miraflor)라는 남성의 사연을 전했다.



마이클에 따르면 불길이 마우이섬을 집어삼키기 시작했을 때 그의 친척 다섯 명은 흰색 밴을 타고 산불을 피하려다가 차량에 갇히고 말았다.


하지만 불길로 인해 기지국이 붕괴돼 구조 요청을 할 수 없었다.


실제로 실비아 라이크(Sylvia Like) 하와이 부지사는 전화 서비스가 중단됐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휴대전화 서비스가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마이클의 친척들은 애플의 위성 시스템을 사용해 긴급 서비스에 연락할 수 있었다.


아이폰 14 긴급 SOS 서비스로 구조 메시지를 보낸 가족들 / DailyMail


아이폰 14 시리즈의 모든 모델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긴급 SOS' 서비스는 셀룰러나 와이파이 범위를 벗어났을 때도 글로벌스타(Globalstar) 위성을 연결해 응급 서비스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한다.


실제로 마이클이 공개한 휴대전화 스크린샷을 보면 가족들은 차량의 위치와 처한 상황을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응급 서비스에 전달했다.


아이폰 14 / XDA Developers


아이폰의 긴급 SOS 서비스를 통해 가족들은 정확한 위치와 정보를 전송할 수 있었다.


차량의 위치와 대화 내용은 휴대전화에 등록된 비상 연락처와도 공유돼 계속해서 업데이트할 수 있었고 다행히 가족들은 32분 만에 구조될 수 있었다.


산불 발생 전 마우이섬의 모습 / Twitter 'kittuvarma9'


한편 CNN에 따르면 10일(현지 시간) 오후 1시 10분 기준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최소 53명이 사망했다.


또한 이번 화재로 1,700여 채의 건물이 파괴된 것으로 추정됐다.


산불은 지난 8일 오전 0시 22분께 마우이섬 중부 쿨라 지역에서 처음으로 신고됐으며 오전 6시 37분께 서부 해변 마을 라하이나 인근에서 또 다른 산불이 신고됐다.


산불이 발생한 현재 마우이 섬의 모습 / Twitter 'kittuvarma9'


라하이나에서 발생한 산불은 한때 진압됐지만, 허리케인의 강풍으로 인해 다시 살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가 앞으로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라면서 "1960년 쓰나미가 관통하면서 6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었는데, 이번 산불로 사망자 수가 그것을 훨씬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며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