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손흥민한테 욕먹었던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180도 달라진 근황

쿠팡플레이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쿠팡플레이 2차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이날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장대비가 이어지면서 관계자, 축구 팬들의 얼굴에는 당황스러움이 묻어났다.


하지만 킥오프 전 폭우가 쏟아졌음에도 경기를 치르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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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후 8시 호우경보에도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가 정상적으로 개최됐다.


경기에 앞서 집중호우로 인한 비가 쏟아졌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는 멀쩡했다.


비가 그쳤어도 물이 그대로 고여 공이 제대로 구르지 않는다면 경기 개최가 불투명했을 수도 있지만, 놀랍게도 잔디는 평상시와 비슷할 정도로 회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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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에 가까운 배수 능력이 가능했던 비결은 잔디 교체였다. 서울시설공단은 20년간 사용했던 한지형 천연잔디(켄터키 블루그래스)를 2021년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했다.


하이브리드 잔디는 쉽게 말해 천연잔디와 인조 잔디를 혼합한 것이다. 매트 형태 인조 잔디에 천연 잔디를 파종했다.


이때 인조 잔디 파일이 천연잔디 뿌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덕분에 그라운드 패임 현상을 예방하고 평탄함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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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배수 능력이 떨어진 잔디 식재층 모래도 전면 교체해 폭우에도 탁월한 배수 능력을 과시하는 세계적 수준의 축구장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사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뛰어난 배수 능력을 갖추게 된 건 '흑역사' 때문이다. 앞서 2003년 피스컵 경기에서는 반쯤 물에 잠긴 경기장이 논란이 됐었고, 2017년 이란과의 경기에선 '논두렁 경기장'이라는 오명도 썼었다.


당시 손흥민 선수는 "공격을 풀 수 있는 잔디 상태가 안 됐다고 생각한다. 잔디가 이런 상태에서 누가 어떤 모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