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가평 유명 '반려동물 캠핑장'서 샤워하는 여성 불법 촬영한 관리인, '사장 아들'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유명 반려동물 캠핑장에서 샤워 중인 여성을 불법 촬영한 30대 관리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관리인은 캠핑장 사장의 아들로 밝혀졌다.


지난 3일 경기북부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여성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캠핑장 관리자인 3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30분께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에 있는 한 반려동물 캠핑장 샤워실에서 30대 여성 B씨를 창문 너무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이날 오후 10시 6분께 캠핑장 샤워실로 샤워를 하러 갔는데, 안쪽에 유리로 된 창문이 열려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습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열어둔 것으로 생각하고 샤워를 시작했는데 머리를 감던 도중 뭔가 이상함을 느껴 뒤를 돌아보자 열린 창문 틈으로 자신을 찍는 휴대전화를 목격했다. 화들짝 놀라 그 자리에서 비명을 2회 질렀고 샤워실 주변에 있던 여성 2명이 현장으로 달려와 도움을 건넸다"라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그 결과, A씨는 캠핑장을 운영하는 사장 부부의 아들로 캠핑장 시설을 관리하는 관리인으로 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범행 직후 A씨는 (범인이) '누군지 알 것 같다', '계곡 쪽으로 간 것 같다'라며 범행을 부인하는 행동을 했다"라면서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불법 촬영 시 사용한 휴대전화 대신 다른 전화를 제출하려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건 이후 집에서도 누군가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고 불안 증세가 심해져 병원에 다녀왔다"라면서 "범행이 일어난 캠핑장이 아무런 공지 없이 현재까지 정상 운영을 하더라. 그게 너무 괘씸하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캠핑장 홈페이지 캡쳐 화면


경찰은 "A씨가 조사 과정에서 불법 촬영 혐의를 시인해 현재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추가 피해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런데도 사건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당 캠핑장의 이용객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캠핑장 측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캠핑장에서 발생한 불법촬영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켜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저희 캠핑장을 찾아주시는 방문객님들께도 죄송하다"라면서 "해당 직원은 즉시 파면 조치하였으며, 현재 경찰 수사 요청에 적극 협조 중이다. 또한 시설물 보강, 관리책임 강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