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뭐야, 너 왜 연기 잘해?"
내한했지만, 부상 때문에 경기는 뛰지 못한 맨체스터시티의 '덕배' 케빈 데 브라이너가 경기를 뛴 효과 이상의 찬사를 받고 있다.
쿠팡플레이의 SNL에 출연하면서 보여준 퍼포먼스 때문인데, 발롱도르급 연기를 보여줬다는 반응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쿠팡플레이는 'SNL 코리아 시즌 4'를 방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전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 '덕배' 케빈 데브라이너가 게스트로 참가했다. 그는 신도림 조기축구회 회원으로 등장했다.
이제 막 축구를 시작한 '4개월차 신입'으로 등장했는데, 유니폼에 새겨진 이름은 김덕배였다.
데 브라이너는 조기축구회의 회식이 이뤄지는 음식점에서, 막내(?)로서 직분을 다하고 있었다. 반찬을 나르고, 형님들 술을 따라줬다.
현실 세계에서는 EPL 킹이지만, 다른 세계에서는 4개월차 신입인 탓에 형님들 면전에서 축구 실력으로 구박도 당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표정 연기와 신입 특유의 어리버리함이 자연스러운 한국말 발음과 잘 조화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압권은 마지막 소주 한잔이었다.
마지막 소주 한잔은 형님들이 자리를 비운 뒤 홀로 자리를 지키며 닭갈비를 조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잔소리 폭격을 당한 그는 의기소침해졌고, 허리에 힘이 쫙 빠진 채 앉아있다가 소주를 한잔 들더니 고개를 뒤로 휙 젖히며 기막힌 손목 스냅으로 원샷을 했다.
쓴맛을 느낀 뒤 나오는 특유의 한숨을 낸 그는 "축구, 어렵네"라고 나지막이 내뱉어 폭소를 유발했다.
덕배의 미친 메소드 연기를 본 축구팬들은 "진짜 경기만 안 했지 할 거 다하고 갔구나", "아니 축구만 잘하라고", "연기가 축구실력급이네", "무한도전 앙리 넘었는데?", "네이마르, 그리즈만, 덕배 평생 기억날 듯" 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마지막 소주 한잔 장면은 맨시티가 경기에서 질 때마다 혹은 덕배의 퍼포먼스가 좋지 않을 때마다 평생 쓰일 각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