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북한이 1년 2개월 만에 지어올린 1만세대 아파트 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KBS는 북한이 건설 중인 화성지구 완공 현장을 조명했다.
북한은 지난해 2월 평양시 외곽에 신도시 '화성지구' 현장 공사의 첫 삽을 떴다.
화성지구는 북한의 신도시다. 평양시 화성 구역에 걸쳐 있다. 본래 개발이 되지 않은 채 논밭이 있던 자리었으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치적 사업의 일환으로 신시가지 개발을 발표했다.
2021년부터 매년 1만 세대씩 총 5만 세대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로 진행됐다.
공사는 '초스피드'로 진행됐다. 착공된 뒤 한 달 만에 기초 공사가 끝났고, 5개월 만에 건물 뼈대가 올라갔다.
착공 8개월이 되자 화성지구의 랜드마크인 쌍둥이 빌딩을 비롯한 대부분의 건물이 형태를 갖추었다.
현재는 조경까지 모두 마친 상태. 1만 세대 대단지를 건설하는데 불과 1년 2개월 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속도전의 배경에 '인해전술'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화성지구 건설에는 연간 1600만 명, 하루 평균 4만 5000여 명이 투입됐다.
김 위원장은 준공식에서 "수도에 5만세대의 현대적인 살림집을 건설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보다 안전되고 문명한 생활조건을 제공하주기 위하여 우리 당과 국가가 최중대사항으로 추진하고 있는 숙원 사업"이라고 밝혔다.
고층 아파트 꼭대기에는 '3대혁명', '주체사상' 등 선전문구가 붙어 있다.
조선중앙TV는 '살림집리용(주택이용) 허가증'을 받아들고 환히 웃거나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주민들이 김정은에게 큰 감사를 표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그늘도 있다. 치적을 과시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으로 무리하게 속도를 높여 진행하다보니 지하 상하수도 및 전기, 가스 등 기초 공사를 하지 않은 경우도 나타난 것이다.
조선중앙TV에서 화성지구 아파트 내부를 공개했는데 냄비가 올려진 가스레인지가 눈길을 끌었다. 가스레인지인데 가스가 연결되지 않은 상태였다.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불루투스 가스레인지", "초전도 가스레인지", "저기도 순살이려나", "아궁이는 있겠지" 등 조롱하는 듯한 반응을 내비쳤다.
한편 북한은 지난 2월 화성지구 2단계 착공식을 열고 또다시 속도전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