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또다시 미국으로 향했다.
2일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생일(7월 30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하기 위해 전날 미국으로 떠났다.
휴가를 쓴 건 아니다. 당분간 미국에서 원격으로 업무를 보다가 유럽파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유럽이 8월부터 2023-2024시즌을 시작하는 만큼 핵심 자원인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을 비롯한 유럽파를 중점적으로 점검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다만 한국 상주를 약속했던 클린스만 감독의 잦은 미국행에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월 말 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3월 A매치에서 콜롬비아(2-2 무)와 우루과이(1-2 패)를 상대한 뒤 4월 1일 미국으로 떠나 유럽파 점검 후 26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5월 7일 아시안컵 조 추첨을 이유로 출국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이후 미국에서 원격 근무를 한 뒤 6월 2일 복귀했다.
이어 6월 A매치 페루(0-1 패)와 엘살바도르(1-1 무)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한 달 동안 휴가를 떠났다가 지난 24일 복귀했다.
그리고 며칠 뒤에 다시 가족들이 있는 미국으로 향한 것이다.
지난달 24일 복귀 이후 다시 미국으로 떠나기 전 클린스만 감독은 인스타그램에 롯데타워와 광화문 앞 세종대왕 동상 사진 2장을 게재했다.
이를 두고도 한국에 와서 관광만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당시 국내에 상주하면서 여러 선수들을 관찰하고 대표팀을 진두지휘하겠다고 이야기했으나 실제로 국내에 머문 기간이 길지 않아 아쉬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일본 언론도 이런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비아냥 섞인 목소리를 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지난달 28일 "클린스만 감독은 6월 A매치 2경기 후 한 달여 동안 미국에서 충전을 가진 후 입국했다. 그 사이 2026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편성이 결정됐다. 하지만 아직 조추첨 결과에 대한 공식 코멘트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중미 월드컵 출전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었다. 아시아의 출전권도 4.5장에서 8.5장으로 늘었다. 한국 대표팀이 최종예선에서 패할 가능성이 적다 보니 관심이 낮은 것 같다"고 했다.
한편 한국은 2026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 추첨식에서 중국, 태국, 싱가포르-괌 1차 예선 승자와 함께 C조에 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