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한밤중 에어컨 실외기 폭발하고 7시간 동안 정전...폭염 속 사고 잇따라

경기 수원시 장안구의 한 아파트 8층에서 에어컨 실외기 화재가 발생한 모습 /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상황에 화재·정전 등의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한밤중 과열된 에어컨 실외기가 폭발하는 일도 벌어졌다.


2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어제(1일) 오후 9시 58분께 경기 수원시 장안구의 한 아파트에서 에어컨 실외기가 폭발했다.


해당 아파트 8층에 거주하는 세대주 A씨는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는 걸 목격하고 119에 신고했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의 한 아파트 8층에서 에어컨 실외기 화재가 발생했다 /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신고받고 출동한 소방은 지휘차 등 장비 21대, 소방대원 68명을 투입해 같은 날 오후 10시 28분께 불을 진압했다.


이 불로 다친 사람은 없으나 주민 200여 명이 한밤중에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소방당국은 실외기가 과열되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외기 화재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실외기를 벽에서 일정 간격을 띄워 두고 설치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놓아야 한다.


화재 현장 모습 /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전선 피복이 벗겨지거나 훼손됐다면 수리를 통해 고쳐야 하며, 실외기 주변엔 가연성 물질 등을 둬서 안 된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30분께 화곡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전력 공급이 끊기는 일이 발생했다. 10개 단지 중 5개 단지가 정전돼 280세대가 7시간 넘게 전기를 사용하지 못했다.


전기 공급은 정전 발생 7시간 30분 뒤인 오늘(2일) 오전 6시께 복구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인은 아파트 자체 전력 설비 문제로 추정된다.


또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의 한 아파트도 1일 오후 10시께 일시적으로 정전됐다가 30분 만인 후 10시 30분께 전기 공급이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