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콜라 병째 주는 중국 관람객들 때문에 탄산음료 중독돼 버린 곰 (+영상)

DailyMail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중국의 한 동물원이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다롄에 있는 한 동물원에서 관광객이 건네준 코카콜라 병을 들이켜는 불곰의 모습이 공개돼 전 세계 누리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는 불곰 한 마리가 우리 앞에 앉아 관람객이 건네주는 콜라병을 받아 드는 모습이 담겼다.


곰은 몇 초 만에 뚜껑을 연 뒤 음료수를 들이켰다.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빈 병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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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은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 올라오자마자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누리꾼들은 관람객이 동물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당분이 함유된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또한 이런 관람객들의 무모한 행동을 방관한 동물원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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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지난 2017년에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당시 익명의 한 동물원 관람객이 현지 언론에 "수십 명의 관람객들이 동물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줄을 섰으며, 불쌍한 곰 두 마리가 콜라를 계속 마시고 있었다"라는 문제를 전해왔다.


그는 "곰에게 콜라 등 탄산음료를 건네주는 것은 잠재적으로 곰을 죽게 만들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Weibo


논란이 이어지자 동물원 측은 동물에게 음료수를 주는 것은 엄격히 금지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종종 동물원으로 단체 관광객을 데리고 오는 여행 가이드가 다양한 체험을 하게 한다며 관람객들에게 음료수를 주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누리꾼들이 신고한 문제에 대응해 공원 측은 관광객들에게 콜라를 먹이도록 유도하지 말라는 내용을 여행 가이드의 위챗(중국 메시지 앱) 그룹 공지에 올렸다"라고 했다.


또한 동물원 측은 곰에게 콜라를 먹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엄격한 격리 조치를 고려하고 있으며 관리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방 당국은 또한 동물원에 상황을 즉시 시정할 것을 요구하고 여행사에 동물에게 음식과 음료를 제공하는 것이 금지돼 있음을 알릴 것을 상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