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레전드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 '은퇴' 선언..."사우디 430억 제안 거절"

잔루이지 부폰 / GettyimagesKorea


이탈리아 레전드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 45세 나이에 은퇴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이탈리아 레전드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이 세리에B 파르마 칼초에서 은퇴할 예정이다.


그는 사우디리그에서 제안한 거액의 돈을 마다하고 자국 리그에서 은퇴하는 '낭만'을 택했다.


2일 이적 시장에 정통한 축구전문기자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부폰과 관련한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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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잔루이지 부폰, 프로 축구에서 은퇴하기로 결정"이라며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인 전설적인 골키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곧 (은퇴를)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부연했다. 


1978년생인 부폰은 올해 45세다. 백전노장이라 할 수 있는 그는 세리에B 팀 파르마 칼초에서 은퇴를 결정했다. 계약은 내년 여름까지 남아있지만, 기간을 다 채우지 않고 1년 일찍 골키퍼 장갑을 벗는다.


부폰에게 파르마 칼초라는 팀은 의미가 남다르다. 부폰이 프로 축구 선수로 처음 경기를 뛴 곳이 파르마 칼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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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국가대표로 20년 동안 활동...이탈리아 국대 선수 중 최다 출전 기록 보유


1995년 17세 나이로 프로 데뷔에 성공한 부폰은 파르마 칼초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당시 그는 파비오 칸나바로·릴리앙 튀랑 등 레전드 선수들과 함께 팀을 이끌어 나갔고, UEFA(유럽축구연맹)컵·코파 이탈리아를 1번씩 들어올리기도 했다.


이후에는 유벤투스로 이적해 레전드 골키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는 2001년부터 2018년까지 무려 9번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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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팀에서의 성적만 우수한 게 아니다. 이탈리아 국가대표 중에서도 단연 레전드다. 그는 이탈리아 국가대표로서 총 176경기에 출전했다. 이는 이탈리아 선수 중 최다 출전 기록이다.


부폰은 약 20년간 대표팀 골문을 지키면서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을 달성하는 등 굵직한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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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폰, 사우디리그 돈 포기하고 프로 데뷔하게 해준  자국팀으로 가 은퇴


축구선수로서 명성을 제대로 쌓은 부폰, 그는 돈보다는 낭만을 택했다. 이탈리아 축구 전문기자 니콜로 스키라는 "부폰은 한 사우디 팀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2년간 총 3000만 유로(약 43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45세 골키퍼 부폰이 제안받은 금액은 현재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받는 연봉(1000만 파운드·약 164억 원)을 생각해보면 엄청난 금액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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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부폰은 자신을 프로 축구 선수로 만들어준 팀 파르마 칼초로 가 축구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마쳤다. 시작과 끝을 같은 곳에서 한 셈이다.


레전드 골키퍼 부폰의 은퇴 소식에 축구 팬들은 "챔스 없는 베스트 일레븐 뽑을 때 고정으로 들어가시는 형님", "은퇴는 파르마에서 하네.. 마지막까지 낭만이다", "진짜 백전노장은 이럴 때 쓰는 거구나"라고 부폰의 은퇴를 축하해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