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금방이라도 눈물을 터트릴 것 같은 표정으로 분만실 안을 애타게 바라보며 기웃거리는 한 남성이 포착됐다.
모든 아빠들이 그렇듯 유난히 긴장한 남성을 발견한 간호사는 갓 태어난 아기를 품에 안고 분만실 밖을 나섰다.
그러나 남성은 아이에게 잠시 눈길을 주고는 다시 분만실 안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이가 세상에 태어난 건 누구보다 기쁘지만 아직 힘들게 출산한 아내의 얼굴을 보지 못해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사눅(Sanook)은 아빠가 됐다는 기쁨보다 아내의 안위를 더 먼저 생각한 사랑꾼 남편을 사진으로 소개했다.
해당 사진은 중국 후베이성의 한 산부인과 병동에서 촬영됐다.
당시 한 남성은 분만실 앞에서 초조한 얼굴로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다행히 곧 아이의 울음소리가 분만실 밖으로 새어 나왔지만 남성의 표정은 여전히 경직되어 있었다.
간호사는 창문 밖으로 보이는 심각한 표정의 남성을 안심시키기 위해 아기를 품에 안고 데려가 보여줬다.
하지만 아이를 보고도 남성은 표정이 풀리지 않았고 오히려 아이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분만실 안을 바라볼 뿐이었다.
남성이 간호사에게 처음 던진 질문은 "제 아내 괜찮나요? 아내가 너무 걱정됩니다"였다.
알고 보니 남성은 분만실에서 아직 나오지 않은 아내가 걱정돼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간호사는 "산모는 괜찮다"며 "아이는 몸무게 3kg, 키 51cm, 7월 17일 오전 9시 39분에 태어났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먼저 가서 기다리면 산모가 곧 병실로 갈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남성은 함께 옆에 있던 어머니에게 "먼저 아이랑 같이 내려가주세요. 전 제 아이도 중요하지만 아내 얼굴을 먼저 봐야겠어요"라고 말하고는 끝까지 분만실 앞을 지켰다.
아내를 향한 애타는 마음을 드러낸 남편의 사연에 많은 누리꾼들은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아빠 저는 사고였나요 ?! 저도 좀 봐주세요"라고 아기 입장에서 귀엽게 투정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