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2020년 많은 관객들의 폭소를 유발한 영화 '해치지 않아'를 기억하는가.
영화 '해치지 않아'는 파산 직전인 동물원을 회생시키기 위해 직원들이 동물 탈을 쓰고 실제 동물인 척 연기를 하는 내용을 그렸다.
그런데 최근 중국의 한 동물원이 영화 속 내용처럼 사람이 인형 탈을 쓰고 곰 연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래드바이블(LADbible)은 중국 항저우의 한 동물원이 실제 곰이 아닌 사람이 인형 탈을 쏙 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동물원은 이날 SNS를 통해 말레이시아 태양곰(말레이곰)의 사진을 공개하며 "일부 사람들은 내가 인간처럼 서 있다고 생각하는데 날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곰이 실제 곰이 아니라는 주장은 우리 안에 있는 곰이 관람객들 앞에 서서 소통하는 것처럼 보이는 영상이 트위터에 올라오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영상 속 곰은 마치 사람처럼 두 발로 평온하게 서 있는 모습이다.
곰은 꽤 오랜 시간 두 발로 서있었는데 이때 허리와 엉덩이 쪽에 보이는 주름과 얇은 다리는 의혹을 더욱 부추겼다.
하지만 해당 동물원은 곰의 몸집이 커다란 개와 비슷하며 뒷다리로 서 있으면 키가 130cm 정도라며 키가 최대 280cm인 다른 곰에 비해 왜소해 좀 다르게 보일 수 있지만, 동물원에 있는 태양곰은 진짜라고 강조했다.
또한 40도가 넘는 폭염에 사람이 털 옷을 입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동물원 측은 실제 곰임을 밝히기 위해 언론에 근접 취재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태양곰이 길고 얇은 팔다리를 가지고 있고 두 발로 서있는 등 흔히 알고 있는 다른 곰들과는 사뭇 다른 비주얼을 가지고 있기에 사람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에 또 다른 누리꾼들은 태양곰이라 하더라도 수상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2019년 중국의 한 동물원은 두 명의 사육사가 고릴라 복장을 하고 우리 주위를 뛰어다닌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된 적이 있기에 이번 논란 역시 제대로 된 확인이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