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영국 최대 항공사 브리티시 에어웨이스(BA)가 12시간 30분 비행에 기내식으로 치킨 1조각을 제공해 논란에 휩싸였다.
항공기 기내식에 차질이 생기자 승객들에게 KFC 프라이드 치킨을 제공했다가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31일 영국 매체 더 선(The Sun),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 시간) 중남미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 프로비덴시알레스 공항에서 출발해 런던 히드로 공항으로 향하던 BA252편 항공기 기내식 냉장에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승무원들은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에서 승객 수에 맞게 기내식을 실었지만 음식은 제대로 냉각되지 않았다.
항공사 측은 폭염 음식이 상했을 수도 있다고 판단해 기내식을 전량 폐기 처분하기로 했다.
하지만 출발에서 도착까지 12시간 이상 걸리는 비행에서 기내식 제공은 필수였다. 따라서 항공사 측은 경유지인 바하마 나소 공항에서 프라이드치킨을 구매해 기내식을 대체하기로 했다.
승객들은 비즈니스석, 이코노미석 관계없이 모두 같은 기내식을 받았다. 이미 4시간 이상 비행한 후였는데, 비행 여정이 8시간 남은 시점에서 프라이드치킨 한두 조각을 기내식 대용으로 받았다.
각종 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승무원들은 KFC 박스를 들고 다니며 치킨 조각들을 나눠준다.
문제는 치킨의 양이 모든 승객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 승객은 트위터에 "BA 항공사는 일부 운 좋은 승객에게만 치킨 한 조각을 줬다"고 했고 또 다른 승객은 "선생님, 조금만 더 주세요"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에는 채식주의자 승객들이 닭다리가 할랄 음식인지 묻는 글이 올라오는 등 승객들은 항공사의 대응이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항공사 측은 이후 성명을 내고 "정식 기내식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승객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BA는 런던에 도착한 후 사후 보상 차원에서 별도의 음식 교환권을 승객들에게 제공했다.
한편 BA는 통상 장거리 비행 시 스낵류와 별도로 전식, 본식, 디저트로 제공된 기내식을 2차례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