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고령화 사회에 신문물에 약한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병원에 가주고 '알바비'를 받는 신종 직업이 생겨났다.
최근 중국 매체 'huawei', 'sohu' 등은 멀리 떨어져 사는 자식들 대신 노쇠한 노인들과 함께 병원에 동행하고 돈을 받는 '신종 알바'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성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젊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면서 홀로 남은 노인들의 간병 문제가 급증했다.
멀리 떨어져 사는 자식들이 매번 병원에 모시고 가는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도 있고, 혼자 남은 노인들의 경우 스스로 모든 걸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너무도 잘 알았던 한 젊은 여성 샤오샤오는 수요와 달리 부족한 공급의 빈 틈을 노려 자신만의 길을 개척했다.
바로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함께 병원에 가 의사를 만나고 정확한 진단을 들은 뒤 약까지 타주는 풀코스를 제공하고 돈을 받는 것이다.
단지 병원에 함께 가준 뒤 약을 타 복용 방법을 전달하고, 자식들에게 진료 내용을 전달해주기만 하면 돼 전문적인 의료 지식도 필요하지 않다.
특히 노쇠한 부모님을 혼자 병원에 보내는 게 마음이 불편했던 자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순식간에 고객들도 늘어났다.
혼자 병원에 가는 게 힘들고 불편했던 노인들 사이에서도 만족감이 높다.
복잡한 병원 진료 과정을 알아서 도맡아 해주고 대신 줄을 서주거나 약을 정리해줄 뿐만 아니라 누군가 의지할 사람이 있다는 게 이들에게 큰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샤오샤오는 "과거 할아버지가 몸이 아플 때마다 매번 함께 병원에 가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며 "그때 누군가 우리를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마음으로 노인 환자분들과 함께 병원에 동행하는 직업을 선택해보면 어떨지 생각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꼭 노인이 아니어도 혼자 병원에 가야 하는 임신부 등 다양한 환자를 만나 돕고 있다는 샤오샤오는 앞으로 오래 이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병원 동행 서비스 가격은 반나절에 200위안(한화 약 3만6천 원)이며 하루 종일은 300위안(한화 약 5만4천 원) 수준이다.
약을 대신 구입할 경우 100위안(한화 약 1만8천 원)이 추가된다.
현재 샤오샤오는 하루 2번씩 환자들과 동행하고 한 달에 15000위안(한화 약 268만 원)을 벌고 있다.
한편 샤오샤오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또 다른 여성 장 씨는 하루 3번 환자를 돕고 월 2만5천 위안(한화 약 447만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