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전 축구선수 이천수가 '음주 뺑소니범'을 잡은 날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에는 음주 뺑소니범을 검거한 이천수를 위해 깜짝 파티를 열어준 가족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앞서 이천수는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4일 밤 매니저와 함께 서울 동작구 동작동 올림픽대로를 지나던 중 뺑소니범을 잡아 달라고 외치는 택시 기사를 보고 곧장 차에서 내렸다.
당시 이천수는 빗속을 뚫고 1km를 전력질주해 뺑소니범을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이천수가 추격전 끝에 뺑소니범을 붙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시민들이 그의 행동을 칭찬하며 박수갈채를 쏟아냈다.
단숨에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이천수는 실제로 경찰 감사장을 받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더불어 이천수는 자신이 받은 포상금과 음주 뺑소니범 관련 영상 수익금을 모두 기부하는 선행도 이어갔다.
이날 방송에서 이천수는 고생한 자신을 위해 깜짝 파티를 준비한 가족들을 보고 입가에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특히 아내 심하은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만 마땅히 칭찬받아야 할 일도 맞다"며 "아이들한테 좋은 본보기도 될 것 같고 아이들 자존감 올리기에도 좋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딸 이주은 양 역시 "가끔 사람들이 '아빠 성격 진짜 저러냐고' 할 때 속상했었는데 요즘에는 아빠 대단하다고 해 주신다"고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계속된 칭찬에 이천수는 뺑소니범을 잡고 난 뒤 벌어진 일에 대해서 언급했다.
이천수는 뺑소니범을 잡다가 발등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상황이) 끝나고 나니까 다리가 아프긴 아프더라. 지금은 괜찮아졌다"고 덧붙였다.
뺑소니범 검거 당시 이천수는 슬리퍼를 신은 채 빗속을 전력질주 하다 발등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
이천수는 "그날 너무 아파서 응급실에 갔는데 너무 아파서 못 걸으니까 휠체어를 탔다"고 설명했다.
또 "의사가 처음에 반깁스를 해야 된다고 해서 '무슨 반깁스냐고' 민망해서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매니저가 더 웃긴다"며 "'지금 깁스하면 사람들이 오버한다고 생각한다'고 하더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천수는 "내가 아니었어도 다른 사람들도 분명히 도와줬을 것"이라며 "솔직하게 이슈가 돼서 행복하긴 한데 민망한 게 가장 컸다"고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이천수는 "그 이후로 행동이 얌전해지더라"며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