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틀렸다는 표시가 너무 커"...교사의 채점 방식에 '잔인하다'고 난리친 학부모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웹드라마 '러브씬넘버#'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서이초 교사' 사건 이후 악성 학부모 민원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과거 한 학부모가 교사 채점방식에 불만을 제기했던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잔인하고 무자비한 초등학교 채점 방식'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내용에는 '1학년 벌써 평가시험 보나요? 너무 황당해서요'라는 문구과 함께 오답 표시가 난무하는 수학 시험지가 담겼다.


온라인 커뮤니티


초등 1학년 학부모로 추정되는 A씨는 "테스트를 한다는 문자나 어떤 예고도 없었다. 그런데 이번 수학 시험 난이도가 너무하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선생님과 함께 읽어보고 같이 푸는 단계라고 생각했는데 틀렸다는 표시를 이렇게 '찍찍' 그어서 아이 가방에 보내셨다"며 "원격수업 빼면 선생님과 이제 겨우 한 달 수업한 건데 8살 아이가 (어떻게) 쓰겠냐"고 황당해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지금 너무 어이없어서 손이 (떨리는데), OO학교 분위기가 전부 이런지 궁금하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냐"고 조언을 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A씨 글을 접한 한 학부모가 가장 먼저 '저희 아이도 수학 종이를 가져왔던데 채점은 안 했더라. 벌써 이런 거 하는구나 싶었다'고 댓글을 달자, A씨는 "이 댓글을 보니 제가 왜 이렇게 화가 났는지 알겠다. 채점 때문이다"라고 추가 내용을 덧붙였다.


이어 "아이가 문제 푼 걸 (채점 없이) 그대로 보내도 보완해야 할 부분 파악이 가능한데, 저렇게 무심하게 쫙쫙 그은 걸 보고 상처 받았다"고 하소연했다.


A씨 반응에 공감하듯 다른 학부모들 또한 "선생님이 좀 너무 하신 듯", "요즘 (교사) 수준이 그렇다. 일일이 가르친다는 생각은 안 하더라", "학교 교무실에 민원 넣으셔야 한다. 분명 교사가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거다" 라고 반응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블랙독'


해당 글은 지난해 4월 7일 게재된 것으로, 최근 '서이초 사건'으로 학부모 악성 민원이 주목받으면서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 대부분은 "과거에 학부모들이 얼마나 극성이었는지 단번에 알겠다", "이번 사건 안 터졌으면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 "내용 보기만 해도 어질어질하다"라고 공분했다.


한편 지난 20일 서초구 서이초 교사 극단적 선택 사건 이후 학부모의 악성 민원 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