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복잡한 세상이 싫다며 산속 캠핑장으로 10대 아들을 데리고 일가족 3명이 1년 여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들은 지난 겨울 극심한 추위 속에 영양실조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로키산맥의 골드크릭 캠핑장 인근을 지나던 등산객으로부터 사람 시신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콜로라도주 거니슨 카운티 보안관실에 들어왔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심하게 부패한 시신 1구를 확인했고 다음날 수사관들이 현장을 찾아 인근에서 부패한 추가 시신 2구를 발견했다고 보안관실은 설명했다.
시신 3구를 넘겨받은 거니슨 카운티 검사관은 조사 결과 이들의 신원은 레베카 밴스(42)와 그녀의 14세 아들, 밴스의 여동생인 크리스틴 밴스(41)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시관은 이들이 모두 콜로라도 스프링스 출신으로 텐트 안에서 통조림 음식을 먹으며 연명하다 지난 겨울 혹독한 추위나 영양실조로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들의 거처에서 발견된 유일한 음식은 라면 한 봉지뿐이었다고 검시관은 전했다.
레베카·크리스틴 밴스의 이복 자매인 자라 밴스는 언론 매체과의 인터에서 이들이 지난 몇년간 세상의 상황에 낙담해 있었다며 "지난해 7월 산 속에 들어가 계속 살겠다며 콜로라도 서부 골드크릭 캠핑장으로 떠났다"라고 ㅂ말했다.
처음에는 같이 갈 계획이 없었던 레베카의 동생 크리스틴은 "그들과 함께 있으면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마음을 바꿔 함께 산으로 갔다"고 자라는 말했다.
자라는 이어 "똑똑하고 배려심이 많은 레베카의 아들은 엄마와 함께 여행하게 됐다며 기뻐했다"라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