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재판에서 오열하는 유족들 앞에서 휴대전화를 가지고 딴짓을 하는 판사의 모습이 포착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는 오클라호마 23지구 판사 트레이시 소더스트롬(Traci Soderstrom)은 재판장에서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이 SNS에 확산되면서 대중의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재판장에서 촬영된 50분 길이의 영상에는 남자친구에게 구타 당해 살해된 2세 아동의 재판에서 아이 엄마 주디스 댄커(Judith Danker)가 증언을 하면서 눈물흘 흘리는 모습이 담겼다.
그녀는 남자친구와 함께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댄커가 증언을 하는 동안 판사는 재판에 집중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들고 문자를 보내거나 페이스북을 보며 딴짓을 했다.
또한 휴대폰을 무릎 위에 도구 메모를 하거나 GIF 이미지를 검색하기도 했다.
소더스트롬 판사는 7번의 재판 동안 휴대전화를 사용했다.
오클라호마 사법고발 위원회는 링컨 카운티 보안관실로부터 영상을 받은 후 소더스트롬 판사의 행동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링컨 카운티 보안관실은 보안상의 이유로 법정 내부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소더스트롬이 카메라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녀는 지난해 11월 선출된 후 올해 1월 9일 4년 임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클라호마 사법고발 위원회 이사는 사법 위법 행위에 대한 고발 작업이 기밀이기 때문에 조사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방 검사 아담 팬터(Adam Panter)는 "배심원들은 재판 중 법정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우리는 그들이 제시된 증거에 온 시간과 주의를 기울이길 바라기 때문이다"라면서 "나는 법원이 사건의 유형에 관계없이 배심원에게 요구되는 동일한 기준을 충족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아이 엄마 댄커는 아동 학대를 가능하게 하거나 허용한 혐의로 징여 25년을 선고받았으며, 남자친구 마트잘(Martzall)은 2급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