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얼마 전 전 남자친구에게 협박을 당했다고 폭로했던 유명 유튜버가 2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27일 대만 산리뉴스, 이티투데이, 홍콩 HK01 등 외신에 따르면 마카오 출신 유명 유튜버 제인(Jane, 본명 아징)이 지난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아징은 유튜브 채널 '웨이라(微辣)'의 매니저였다. 해당 채널은 10년 전 설립된 이후 유명 유튜버들을 배출한 인기 유튜브 채널로 이곳 출신 유튜버들은 TV에 진출하기도 했다.
아징은 웨이라에서 함께 일하던 '요린마오파(與林茂發, 본명 자청)'라는 남성 유튜버와 공개 연애를 했다.
그러던 중 그녀는 2021년 자청과 결별하며 웨이라를 떠났다.
이때 아징은 자청에게서 낙태를 강요당했다고 폭로했다.
전 남자친구 자청은 처음에는 이를 인정하지 않다가 아징이 초음파 사진을 공개하자 결국 뒤늦게 시인했다.
아징은 이후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그녀는 SNS를 통해 4년째 우울증을 앓아왔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전 남자친구 자청에게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다 먹은 알약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알약에는 '졸피뎀(Zolpidem)'이라고 쓰여있었다.
졸피뎀은 수면제 성분이 들어있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사진과 함께 아징은 '내일 깨어날지도 모른다. 끝까지 잘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 갈게, 무지개다리에서 보자', '전화하지 마 약 먹었어 더 이상 우울증에 빠지지 않길' 등의 글을 게재해 팬들에 걱정을 안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징은 현지 매체에 "지금은 괜찮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다음 날인 26일 그녀는 다시 SNS에 우울증과 낙태를 언급하며 "우울증은 너무 괴롭다. 기본적으로 매일 어둠 속에서 가라앉는다. 아기를 원하지 않았을 때부터, 나는 이 병에 걸려 살았는데 너무 힘들다"라고 밝혔다.
또한 아징은 "우울증으로 힘들어할 때 가장 친한 사람에게 냉대를 받고 마음속으로 괴로워하고 절망했다"면서 "이기적으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미안하다. 사랑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마카오 경찰은 한 여성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은 아징의 자택 내부에서 번개탄을 피운 흔적을 발견했다.
이후 '웨이라' 측은 성명을 통해 "오늘(26일) 전 멤버의 안타까운 죽음을 회사에서 인지했다. 깊은 슬픔과 유감을 뜻을 전하며 그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아징과 함께 활동했던 유명 인플루언서들은 잇따라 SNS에 글을 올리며 추모했다.
팬들은 전 남자친구 자청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SNS에 비난 댓글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